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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희예 한의원의 김신형 원장입니다. 아토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는 알레르기 체질과 관련된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한 질환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흔히 알레르기라 하면 피부에 생기는 두드러기나 발진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피부 알레르기로 여러 알레르기 질환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피부 이외에도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호흡기관, 심혈관계, 위장관계 등 모든 장기에서 알레르기 증상과 반응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몸 중에서 직접 외부의 물질과 접촉하는 호흡기관과 위장계통입니다.
알레르기는 개인에 따라 특이적으로 발생하고, 동일한 항원을 재차 접촉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알레르기는 반응기전에 따라 5종류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제 Ⅰ, Ⅱ, Ⅲ, Ⅴ형은 항체중개성으로 체액성 면역반응이고, 제 Ⅳ형은 주로 T림프구 및 대식세포에 의해 중개되는 세포매개성 면역반응에 해당합니다)
주로 제 Ⅰ형 알레르기(즉시형 과민반응)를 보통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많이 다루며, 아토피 피부염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allergen이 항원이 되어 우리 몸에 침입하면 그 allergen에 대한 항체(Ig E)가 생성되어서 조직 내 비만세포(mast cell) 에 가서 부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원인 allergen이 들어오면 이것이 비만세포의 Ig E와 결합하는데 이 때 비만세포가 터지면서 히스타민, 세로토닌, 레닌 등 혈관확장과 단백질 유출을 유도하는 많은 화학물질이 유리되어 과민반응으로 소양감, 발적, 팽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아토피는 면역성 질환임은 분명한데, 아토피(atopy)란 말은 1931년 코카(Coca)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소인을 일컫기 위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면역이란 우리 몸안의 면역체계가 외부의 독소를 방어하고 유지해나가는 일종의 생명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면역과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면역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지만, 이러한 반응의 결과가 숙주(사람)에게 유익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면역"이라 하고, 해롭거나 부적절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과민반응"이라 합니다.
(본래는 과민반응 중 체액성 과민반응, 특히 Ig E 매개성 과민반응을 알레르기라고 하지만, 요즘은 과민반응과 알레르기를 동일한 뜻으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역에 대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살펴보면, 서양의학에서의 면역성 질환은 한의학의 정기부족(正氣不足)과 외부인자에 대한 내재적인 면역기능의 손상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유사성이 보입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어떠한 항원에 대한 특이적인 수용체 개념으로 세분하여 설명한 반면, 한의학에서는 포괄적인 개념의 정기(正氣)만을 말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면역에 대한 개념은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정기는 장부조직기관의 기능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하여 외부 질병원인에 대한 저항력을 말하고, 사기는 질병을 발생하게 하는 요인을 말합니다.
면역은 이러한 정기와 사기의 싸움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정기는 생체 면역계통의 정상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는 면역과 관계된 질환으로 즉,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흔히 말하는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토피는 면역체계의 조절능력의 이상을 말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아토피와 관계된 면역체계를 두가지로 구분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의 면역기능과 내장기능과 관련된 면역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피부면역은 우리 몸의 제일 밖에 있는 피부가 갖고 있는 면역력을 말하고, 내장기관의 면역력은 폐, 비위, 간, 신장 등의 면역시스템을 말합니다.
물론 피부는 몸 속의 내장기관과 상호 연관되어 있어서, 피부 면역력 역시 내장기관의 면역력이 약해서는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면역력과 함께 우리 몸속의 내장기관의 면역력도 함께 조절하고 보강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면역은 "자연치유력"에 해당합니다. 아토피의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적인 치료와 자연요법을 중시하는 이유도 잘못된 자연치유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 잡기 위해서입니다. 태열의 치료에 있어서 자연치유를 중시한 까닭도 이러한 뜻을 갖고 있으며, 아이가 올바른 면역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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