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女性'이 산다…3기 이상 재발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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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정기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다.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 ▲재발률 ▲항암제 부작용 ▲수술 뒤 삶의 질 등 모든 점에서 훨씬 유리한데도 여전히 증상이 나타난 후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8년 만에 2.5배 이상 늘었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도 1996년 16.7명, 1998년 20.3명, 2000년 23.0명, 2002년 31.9명, 2004년 40.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조기 발견 비율은 여전히 낮다. 학회가 유방암 환자 5322명을 조사한 결과 정기검진에서 암을 확인한 환자는 17.8%(946명)에 불과했다. 즉 유방의 멍울 등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사람은 유방암 환자 5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통증 등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68%(3618명)였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했느냐 아니냐는 생존율과 재발률, 치료법, 삶의 질 등에서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유방암의 병기 별 5년 생존율’은 전이가 안 된 ‘0기’가 99%며, 1기 95.6%, 2기는 88.6%다. 하지만 암이 임파선으로 상당수 전이되는 3기(64.2%)와 4기(28.2%)로 가면 생존율이 뚝 떨어진다.
재발 위험도 마찬가지다.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로 상당히 높은 편. 수술 뒤 1~3년 동안 재발 위험이 가장 높으며, 1년에 1% 정도씩 위험도가 높아진다. 병기(病期)별 재발률은 0기는 약 5%, 1기 약 15%, 2기 20~25%, 3기 이상 60%이다. 발견이 늦을수록 재발률이 크게 올라간다.
유방 보존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난다. 가슴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는 0기(40.5%)와 1기(41.9%)에서는 절반이 채 안 되지만, 2기(60.7%)부터는 비율이 확 올라간다.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도 생명을 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늦게 발견하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으며, 살아도 유방을 잃을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유방을 절제하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 뒤에 받는 가장 큰 고통은 가슴 상실(86.8%)로 재발 공포(85.7%)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 상당수의 암은 치료 뒤 외모에서 수치감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성성(女性性)의 한 상징인 유방을 절제한 뒤 환자가 느끼는 상실감은 장애에 버금간다. 강남성모병원 유방센터 송병주 교수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여성성 상실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부부관계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기 검진만큼 예방법도 중요하다. 우선 실천해야 할 것이 생활습관 변화다. 금연, 적당한 운동,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육식위주 식습관 개선 등은 유방암 예방에도 기본이다. 또 가능한 한 30세 이전에 첫 아기를 낳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유 수유도 무척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유근영·강대희, 외과 노동영 교수팀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유방암 수술 환자 753명과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753명 등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유를 1년 이상 먹인 경우 유방암 위험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모유를 1~2년 먹인 사람은 11개월 이하 먹인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46%, 2~3년(45개월) 먹인 사람보다 54%나 낮았다.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려면 출산과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젖도 1년 이상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 자가검진도 매달 월경이 끝난 뒤 3~5일에 하며, 월경을 안 하는 여성은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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