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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흡연 대장암 발병·사망위험 높인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 18.

106건 관찰연구 메타분석 결과

여러 가지 암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흡연. 그 중에서 대장암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유럽암연구회 에도아르도 보테리(Edoardo Botteri) 팀은 관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대장암의 발병 및 대장암 사망과 흡연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NEJM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121건의 논문을 분석 대상으로 했으며 이 연구의 선정 조건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웠다.

(1) 흡연과 관련한 대장암 위험 추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에 유의성 지표(95% 신뢰구간, p치 등)이 포함돼 있다.
(2) 사례 통제연구나 코호트 연구
(3) 독립적인 연구
(4) 대상자는 일반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어야 하고 흡연과 대장암 위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병을 가진 환자가 포함되지 않은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

이환율 분석에 사용한 연구는 관찰연구 총 106건. 1969년부터 2008년까지 보고된 연구로서 31건이 북미, 39건이 유럽, 33건은 아시아, 3건은 다른 지역에서 실시됐다.

대장암 발병자는 3만 9,779명이었다. 조정한 위험 추정치를 기재한 논문과 기재하지 않은 논문 2가지가 있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게재된 자료에 근거해 연구팀이 비조정 위험 추정치를 구했다.

조정된 위험 추정치를 제시한 26건의 연구에서는 흡연 유경험군을 흡연 무경험군과 비교한 상대적 위험 추정치가 1.18(95% 신뢰구간 1.11-1.25)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구한 비조정 상대위험은 1.11(1.05-1.31)이었지만 불균질성이 높았다.

조정된 상대위험을 보고한 연구가 균질성이 높고 바이어스가 적고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해, 그 이후의 주요 분석은 조정된 위험 추정치를 제시한 26개 연구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현재 흡연자에서는 결장암에 비해 직장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p=0.02).

대장암 발병과 흡연량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도 나타났다. 1일 흡연량이 10개피 늘어날 때마다 위험은 7.8% (5.7%-10.0%) 높아졌다. 10갑년(하루 1갑을 10년 피운 경우) 증가 당 위험은 4.4%(1.7% -7.2%) 커졌다.

흡연 기간과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는 약 10년이 지난 시점이며, 통계학적으로 유의성이 나타나는 시기는 30년 이후였다.

19개 코호토 연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대장암 발병의 절대 위험치를 계산했다. 흡연자는 10만명 당 연간 65.5명, 비흡연자는 54.7명으로 차이는 10만인년 당 10.8(7.9-13.6)이었다.

대장암 사망 분석의 대상이 된 연구는 1990년부터 2008년 사이에 보고된 17건의 코호토 연구. 7건은 북미, 3건은 유럽, 7건은 아시아에서 실시됐다.

현재 흡연군과 흡연 무경험군을 비교한 14개 연구에 대한 자료를 통해 상대 위험을 구한 결과 1.28(1.15-1.42)이었다.

과거 흡연자와 흡연무경험군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 위험은 1.23(1.14-1.32). 흡연유경험군과 무경험군을 비교한 15건의 연구에서 상대위험은 1.25(1.14-1.37)였다.

흡연은 대장암 사망 절대위험을 높였다. 흡연자는 10만명 당 연간 41.3명, 비흡연자는 10만명 당 35.3명으로, 흡연자가 10만인년 당 6.0명(4.2명-7.6) 많았다.

대장암 발병과 마찬가지로 결장보다는 직장암에 의한 사망이 유의하게 많았다.

흡연량 증가와 대장암 사망 사이에는 직선적 관계가 나타났다. 하루 10개피 더 피울 때마다 사망 위험은 현재 흡연자보다 7.4%(5.7%-9.2%), 과거 흡연자는 10.6%(8.7%-12.5%) 상승했다. 흡연기간은 10년 증가할 때마다 9.5%(5.5%-13.7%) 높아졌다.

흡연은 대장암의 발병 및 그로 인한 사망과 밀접하게 관련했다. 상당한 위험 상승은 수십년이 지나서 나타나기 때문에 흡연 피해가 드러나기 전에 추적을 중단하는 시험에서는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