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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삼식이를 아십니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 14.

삼식이를 아십니까?

 

십 수 년 전엔 칠뜨기라고 불렀었는데 요즘은 삼식이 삼순이라고 부르더군요.

 

물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부르는 대로 사는 참 착한 사람을 상인들이 자기네 들 끼리 지칭하는 호칭입니다. 장사 오래 한 사람들은 얼굴을 보고 삼식이를 가리죠.

 

그래서 같은 제품을 착한 사람한테는 비싸게 팔고 좀 따지는 사람에겐 비싸게 팔죠.

 

특히 옷이 그런데 종류가 다양하고 사이즈가 틀려서 종종 삼식이(칠뜨기)가 되곤 합니다.

 

십 수 년 전에 이화여대 앞에서 가방 가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 가장 많은 곳이 옷 가게입니다. 가끔은 옆집 옷가게 종업원이 바지를 들고 와 사이즈표시를 가위를 달래서 뜯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바지를 입어 본 학생이(여대 앞은 고객은 주로 중고등 학생입니다)바지는 맘에 드는데 사이즈가 맘에 안 들면 이거 다른 사이즈 없어요? 하면 있다고 하고 우리가게로 와서는 사이즈표시를 뜯고 가서 '여기 있다하면' 다시 입어보는 학생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집에서 입어보고 원 하는 사이즈가 아니라 바꾸러 오면 무슨 핑계를 대서든지 바꿔주지는 안았습니다.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삼식이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곳은 다니면(특히 병원) 별의 별 희한한 식품이나 건강식품을 봅니다. 문제는 그 건강식품을 고르는 기준이 희한합니다. 공장을 직접경영 한다고 고르고 수입물건 같으면 그 나라에 상주시키는 직원이 있다는 말에 고르고 포장재가 오동나무 나 한지로 그럴듯하게 만든 물건을 고르고 회사이름이 대기업처럼 들리면 선택하고 너무 진실을 못보고 상인들이 좋아하는 삼식이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세월을 식품업 게에 있었고 지금도 종사 한다고 해도 과언 아닙니다. 나*키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도 자영공장이 한 곳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식품은 거의 OEM 생산입니다. 우리나라도 식품만 재가공 해주는 유명 한* 약품이라든가 *령 제약이 다 OEM 생산 해 주는 그런 곳입니다. 한 가지를 전문으로 생산 하면 이익이 안 납니다. 더군다나 불경기에 대기업 빼고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대기업 입니까? 외국에 직원을 상주 시키게 참 거짓말도 가지가지 합니다. 한 두 번은 애교로 봐주지만 자꾸 하면 사기입니다. 삼식이 들을 많이 만들고 희열을 느끼려는지 홍보관 에서 포장을 떡(은어)이라고 표현 한다고 저번에 말씀드렸습니다. 떡이 오동나무든 한지 공예이던 보통 내용물이 부실하면 떡에 인쇄를 그럴듯하게 해서 팝니다.

 

스스로 삼식이가 안되려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무슨 귀 들이 그리 얇은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