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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아토피

아토피 겨울나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 4.


아토피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다. 습진 또는 태열이 라고도 부르며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고 다시 생기는 등 완치되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병이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발생 빈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아이가 땅을 밟고 걷거 나 말하기 시작하면 좋아진다.’는 표현처럼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과성인 질환으로 가볍게 취급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또 치료가 어려운 예도 많이 늘어났다. 나이에 따라 증상의 차이를 보여서 3기로 나누는데, 1기는 생후 2개월부터 2세까 지의 영아기 습진을 말하고, 2기는 2세부터 10세까지의 소아기 습진을 말하며, 3기는 사춘기 청소년과 성인에 게 나타나는 습진을 말한다.
어떤 병이 있을 때 그 원인을 제거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원인을 못 밝힌 채 치 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릴 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기가 커가면서 같은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 성 비염과 천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 부르기도 한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 인으로는 어린 소아에서는 약 30%가 식품이 관여하고, 나이가 들면서는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관여하는 것으 로 추정되고 있다.
생우유, 계란 흰자, 땅콩, 밀, 일부의 생선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 역시 확실치는 않다. 생우유를 돌 이전부터 시작하면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계란 노른자 는 이유기부터 먹여도 흰자는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두유를 먹인다고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생이 줄어들지는 않으므로 모유나 분유를 끊고 두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
가려움증은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주로 초저녁이나 밤에 심하다. 침구나 침대 면에 얼굴을 비비는 등 쉴 새 없이 긁게 되어 수포나 딱지가 생기거나 피가 나기도 하고 상처 난 부위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플 수도 있다.


모든 종류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확실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약보다는 생활수칙 상 지 켜야 할 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상태가 심할 때마다 그때그때 치료하고 원인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피하는 등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담당 의사와 잘 상의해서 치료하고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상태가 심한 경 우에는 가려움증을 덜어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더 심할 때에는 일시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고 거기에 따라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오일이나 로션 등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목욕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 부가 지저분하고 때가 많으면 더 가려울 뿐 아니라 긁을 때 균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누는 피부에서 기 름기를 빼앗고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은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 는 경우도 많다. 영아기의 아토피성 피부염은 2세 이전에 75%정도가 완전히 없어지며, 3~5세가 되면 거의 대 부분 회복된다. 집에서 항상 지켜야 할 수칙이 있는데, 잘 지켜야 빨리 치료되며 아이도 덜 고생한다.

1) 알레르기를 일으킬 음식은 먹이지 않는다.
  분유보다는 모유가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을 적게 한다. 이유식은 반드시 만 4개월이 지나서 시작해야 하며
  집 안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6개월이 지나서 시작한다. 생우유나 계란, 땅콩 등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음식은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먹인다.
2) 면으로 만든 옷을 입힌다.
  자극성 있는 털옷이나 나일론 옷은 피부를 더 가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3)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집에 애완동물을 키우면 안 되고 꽃도 말려서 걸어놓으면 안된다. 먼지는 털거나 빗자루로 쓰는 것보다는 걸레 를 사용
  하여 닦아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카페트는 물론 먼지 날리는 소파도 좋지 않다.
  곰인형 같은 털이 많은 인형이나 메밀 베게도 해로우며, 향수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손을 자주 씻겨 준다.
  손톱을 짧게 깎아 주고 손을 자주 씻겨 줘야 한다.
  아이가 심하게 긁으면 손에 장갑을 끼워 주거나 소매가 긴 옷 을 입히는 것이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 어린이, 겨울철을 주의해라! 아토피성 피부염은 건조한 겨울 날씨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 아이들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보습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적절한 보온과 가습으로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먹거나 바르면 단번에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이 약, 저 약을 쓰는 것보다는 아래의 사항들을 잘 지키고 관리만 하면 아이가 겪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훨씬 덜 수 있다.

1) 겨울철에는 목욕 횟수를 여름보다는 줄이고 목욕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10분 정도로 짧게 한다.
2) 비누는 보습이 잘 되는 저자극성으로 선택하되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 등 부분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이의 피부는 자극을 받기 쉬운 상태이므로 절대로 때를 밀어서는 안 된다.
  비누칠도 엄마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 직후 보습을 위해 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4) 집이 중앙 난방식이고 건조한 경우에는 가습을 하여야 하며 온도 변화가 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의복은 공기가 잘 통하는 면 옷을 입히는 것이 좋고 모직, 합성 섬유 등 올이 거친 옷은 피하여야 한다.
6) 땀을 많이 흘려도 아토피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집 안이나 이부자리를 너무 덥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에는 가족 관계로 인해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있는지를 조사해서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함으로써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일이 있다. 가족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뜻이 아니라, 환자를 둘러싼 가족 전체의 역할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1. 아빠의 협력을 받는다 약을 바르거나 먹이는 등 치료에 아버지를 참가시키면 엄마에게 큰 힘이 된다.
2. 아이가 어떨 때 긁는지 살펴보고 긁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게임에 열중해 있을 때는 아이가 긁지 않는다면 마음껏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3. 더 긁게 한다 가족의 주목을 받고 싶어서 일부러 긁는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그 효력이 없어진다.
4. 부모의 관심을 다른 형제 자매에게 돌린다 엄마가 간섭이 심한 타입이라면 엄마의 관심이 다른 가족에게로 향할 때
  아이는 해방감을 느끼고 편안해한다.



[ 두발 부위 - 머리를 감은 후에 샴푸제가 남아 있다 ]
  샤워로 60초 이상 헹군다. 세면기나 대야에서 헹굴 때는 10번 이상 물을 가는 것이 좋다.
  샴푸제는 지나치게 사용하지 말자. 적정량은 아이의 경우에 작은 스푼 반(약 3cc)정도다.
[ 눈 주변이나 얼굴에서 목 - 머리카락 ]
  울로 된 의류는 조심하면서도 피부를 꼭꼭 찌르는 머리카락의 자극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헤어스타일은 남자아이라면 다 밀어버리고, 여자아이는 뒤로 묶어서 올리는 등 머리카락 끝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 목이나 턱 - 스웨터나 머플러 ]
  울 제품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할 것. 목에는 면으로 된 머플러나 견으로 된 손수건 같은 것을 말아주고,
  코트나 재킷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다리, 발 - 카펫이나 소파의 찌르는 감촉, 정전기 ]
  카펫이나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소파에 피부가 직접 닿으면 허벅지나 다리에 습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방석을 깔거나 천 커버를 씌운다. 진드기, 먼지 대책을 위해서는 가죽 소파가 좋겠지만 가죽의 염료 때문에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출처 건강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