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한의학에서는 농담처럼 ‘잘먹고 잘싸고 잘자면 약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잘자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요. 주무시면서 꿈을 많이 꾸시는 분 계신가요 ?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드신 분은요 ? 아침에 “아웅~~ 잘 잤다” 하면서 기지개를 펴며 깨어난 기억이 가물 가물 옛날일로 느껴지시지는 않으신지요 ? 수면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으로 대별되지요. 좀 더 자세하게 나누면 급속안구운동(REM, Rapid Eye Movement)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크게 REM수면과 non-REM(NREM)수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때는 REM수면과 NREM수면이 서로 반복되는데 깊은 수면에 드는 시간에는 NREM수면이 차지하는 시간이 길지만 새벽으로 갈수록 REM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길어집니다. - 얕은 수면 (REM수면) REM수면 중에는 안구가 아주 급속도록 움직이는 현상을 동반합니다. REM수면 중 80%에서는 꿈을 꿉니다. 잠을 잤는데 꿈을 전혀 꾸지 않았다고 하는 분은 NREM상태에서 수면을 취했다가 깨어난 것을 의미하므로 수면을 깊게 취했다는 뜻이 됩니다. 반대로 꿈을 많이 꾸고 특히 소위 개꿈 종류를 많이 꾸신 기억이 있으신 분은 깨기 전이나 수면 시간 내내 얕은 수면(REM)수면 상태를 경험하셨다는 의미가 됩니다. 대체로 새벽에 깊은 잠에 들지 않고 선잠을 주무신 날을 회상해 보시면 여러 가지 개꿈에 시달리시면서 잠을 잤어도 피곤만 더해졌던 기억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M수면 중에는 호흡수와 호흡량이 모두 불규칙적입니다. 뇌온도와 뇌혈류량도 증가합니다. 즉 뇌와 신체가 완전한 휴식상태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REM수면상태에서의 특징적인 변화로서 음경발기가 있습니다. 이를 야간음경팽대라고 하여 기질성과 심인성 발기부전증을 감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진단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즉 발기부전증 환자에서 이 현상이 나타나면 심인성으로 진단합니다. 기질성이란 신체조직에 실제 문제가 생긴 것이고 심인성이란 신체조직은 정상이나 신경성 문제를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새벽으로 갈수록 REM 수면이 많아지므로 새벽에 발기된 상태로 있는 것입니다. - 깊은 수면 (NREM수면) NREM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생성되어 분비됩니다. 잠 잘자는 아이가 키 큰다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성장이 필요한 아기 시절에 가장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이와 관련됩니다. 성장호르몬은 어린이에게는 신체성장에 쓰이고 어른은 골밀도 유지 및 각종 젊음의 유지와 관련된 기능에 사용됩니다. NREM수면 중에는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집니다. 호흡기능도 떨어집니다. 뇌온도와 뇌혈류량은 감소합니다. 즉 NREM 수면에는 우리몸의 뇌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기가 쉬는 시간입니다. 다만 전에 언급한 호르몬(신체의 활동에 필요한)의 생산 등에만 집중화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생태에서 계속적으로 생활하는 경우 사람은 필요한 호르몬 등의 고급 필수요소가 점점 결핍되어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깨어서의 활동(양)과 수면시의 휴식(음)이 완벽히 조화되어야 사람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잠자는 동안 최대한 길게 깊은 수면에 빠지도록 훈련하시는 것이 건강 유지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8시간 선잠 자는 것 보다 4시간 깊은 잠을 자는 것이 훨씬 개운합니다. 이를 위하여 가능하면 첫째, 호르몬 분비가 최대가 되는 새벽1시 전후에는 수면을 취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밤 12시를 넘겨서 일을 계속 하시는 습관은 피하셔야 합니다. 둘째, 장기가 쉴 수 있게 주무시기 전 2시간 내에는 소화시켜야 하는 음식은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규칙적으로 수면시간을 지키셔서 신체가 “아~~ 지금은 잘 시간이다”.라고 훈련이 되게 해 주십시오. 넷째, 잠자리에서 TV를 보다가 잠드는 것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잠을 자는 것이다 라고 대뇌에 알려주고 잠이 들어야 깊은 잠에 들기 좋은 데 TV를 보다가 주무시면 대뇌가 한동안 TV 보기 모드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테니까요 ^&^ 쉽고도 어려운 건강 지키기 방법입니다. 모두들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잠 설치기 쉬운 더운 여름, 모두 건강에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