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병률도 증가하는데 50대 이후 남성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아버지암'으로 불린다. 또한 전립선암에 걸려 사망했거나 걸린 경험이 있는 인물들 중에는 유독 세계적인 대통령, CEO, 장관, 시장,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많아 '황제의 암'으로도 불린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6위를 차지하며, 연간 표준화 발생률은 1995년에 비해 211%의 증가를 보여,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실제로 신규 등록된 환자 수는 지난 20년간 3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 동물성 고지방식 과다섭취,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와 같은 식생활 양식의 변화, 건강검진이 증가하여 조기진단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원인
전립선암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 내인성 원인 또는 환경적 원인으로 생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서구식 식생활을 할수록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 전립선암의 약 9%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고 55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상
전립선암의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은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해도 이는 전립선이 커져서 생기는 증상이며, 이것이 전립선비대증 때문인지 혹은 전립선암 때문인지 분별하기는 어렵다. 증상이 나타난 상태의 전립선암은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
전립선 암의 진단은 전립선 특이항원검사(혈액검사)와 직장수지검사로 시작된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조기에 진단되는 이유는 건강검진으로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직장수지검사는 검지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고 직장에 가까이 있는 전립선을 촉지하여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이다. 이 두가지 중에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하게 된다. 확진이 되면 자기공명영상(MRI)과 뼈사진 촬영하여 전립선암의 진행정도를 결정한다.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는 적극적인 추적관찰, 수술적치료(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냉동요법,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요법(남성호르몬 억제) 등이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고 평균 여명이 얼마남지 않은 환자는 추적관찰을 할 수도 있으며, 전립선 내에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치료와 냉동요법을 시행하고 진행이나 전이된 경우는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예방
전립선암 예방은 주부의 장바구니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은 전립선암 예방에 동무을 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전립선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선의 지름길은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TIPS. 전립선에 대한 잘못된 상식
-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적인 세포에서 변이를 통해 암세포가 생성되는 것으로, 전립선 비대증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다만 암의 발병시기가 늦어 전립선비대증에서 암으로 발전되는 것으로 오인될 뿐이다.
- 전립선특이항원수치가 높으면 다 전립선암이다?
간혹 건강검진에서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다고 암이라 여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암 세포에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전립선세포에서도 생성되기 때문에 전립선염, 급성요폐, 전립선마사지 등에 의해서도 수치가 상승될 수 있다.
- 전립선암에 걸리면 빨리 죽는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말기에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기간이 ?은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늦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긴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
-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사람은 성관계를 할 수 없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광범위 전립선적출술을 시행했다고 해서 모두가 성관계를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혈관보존술을 시행하여 발기부전의 유병률이 낮아졌고, 발기부전이 발생해도 약물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정상적인 배뇨를 할 수 없다?
전립선이 없어져도 배뇨활동에는 지장이 없다. 암의 국소전이 등으로 인해 요도괄약근이 손상되었다면 지속적인 요실금을 보일 수 있다.
- 음주, 흡연량이 많으면 전립선암이 많이 생긴다?
많은 역학조사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결과는 없다. 그러나 여러 암에서 음주와 흡연이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 정관수술과 전립선암이 관계가 있다?
여러 역학조사에서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정관수술은 전립선암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 성병 때문에 전립선암이 생긴다?
여러 질환과 전립선암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과는 없다. 성병 역시 전립선암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확진하는 유일한 방법은 전립선 조직검사이다. 따라서 진찰과 여러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전립선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전립선조직검사는 전립선암을 확진할 뿐 아니라 전립선암을 치료하는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 한국인에 맞는 전립선암 예방수칙(대한비뇨기과학회)
1.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직장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을 받는다. 2.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3.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긴다. 4.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5.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6.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한다. 7.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
글/김형진(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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