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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古稀는 人生의 꽃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1.


古稀는 인생의 꽃이다
                    賓 南 洙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한다. 
오늘날 세계 최장수국은 일본이다. 
일본의 평균 수명은 80세.
그래서 일본인들의 입에서‘50, 60은 젖 냄새난다. 
70은 인생의 꽃이다.’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음을 구가하고 있다. 
40 이 넘으면 늙은 티를 내고, 
긴 담뱃대를 물고서 사랑방을 차지하고 
허세를 부렸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실로 격세지감이 없지 않다.
지난 여름 일본 도쿄에 갔을 때 그곳의 
여행 안내원 C 여사가 
100세 이상 되는 노인이 6천 명이나 된다고 하였는데, 
최근 일본 후생성 (우리 나라의 보건복지부)이 발표한 
96년도 ‘전국고령자명부’에 따르면 100세 이상 되는 
노인의 수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 사상 최고인 
7천 3백 7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이 통계에서 눈여겨 볼 것은 
여성의 100세 이상의 노인수가 
남성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본래 인간의 수명은 백세보다도 긴 
120∼125세이다. 
이것은 뇌의 발육 기간을 근거로 산출한 것인데, 
인간의 뇌는 대개 25세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한계수명은 뇌 성장 기간의 
5배이므로
25×5=125년이라는 기간이 산출된 것이다. 
우리가 알기로는 대개 척추동물은 모두가 
이 등식의 적용을 받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인간은 한계수명보다 일찍 죽는가. 
분명 어딘가에 우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대부분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비롯된다고들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생활이다. 
일본인들은 소식이다. 
과식이나 편식, 화학물질의 영향 등이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한다. 
밤과 낮을 거꾸로 사는 생활도 바이오 리듬을 
깨뜨려 생명을 단축시키는가 하면, 
부족한 운동량이 몸을 녹슬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수의 3대 요건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히 운동하는 것을 꼽는다.
뇌가 튼튼하고 어느 정도 몸에 근육만 붙어 있으면 
100세 이상 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뇌를 돌보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리 몸을 단련하고 
식사를 제때 한다고 하여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이제까지 뇌에 관해서 별반 세밀하게 언급한 사람도 
없었고,뇌를 단련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그 중 일본에서 25주간 연속화제의 베스트 셀러에 
올라온 『뇌내혁명(腦內革命)』에서 얻은 지식은 
엄청나다. 
귀국 길에 나는 그 책 한 권을 사 들고 와서 
너무나 흥미로워서 단숨에 다 읽었다.
그 요지만을 여기에 옮겨볼까 한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 상태에서 
머물지 않고 반드시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돼 
육체에 작용한다. 
인간이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긴장하면 
뇌에서 노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공포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이 두 호르몬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매사를 긍정적, 플러스 발상으로 받아들이면 
베타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인간에게 쾌감을 줄 뿐 아니라 
젊음을 유지시키고 암세포를 파괴시킨다. 
이런 원리를 알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스스로 알게 된다. 
즉 쾌감을 느끼고 젊음을 유지하며 암이란 
무서운 병에서 벗어나려면 긍정적인 생각, 
플러스 발상을 해야 되겠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뇌란 것은 호르몬의 덩어리로서 인간이 사물을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느끼는 것은 
이 호르몬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호르몬의 종류는 백수십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내 모르핀 가운데 최강의 쾌감을 가져오는 
베타 엔도르핀은 지로신을 포함한 31개의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다. 
지로신이란 것은 아미노산이 두 개 모이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마약의 모르핀이 된다. 
뇌내 모르핀과 마약의 모르핀은 화학적 구조식이 
많이 닮아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플러스 발상을 하면 
체내의 제약공장에서 몸에 이로운 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면역력을 키워나간다는 뜻이다. 
뇌내 모르핀을 분비하면 뇌파는 반드시 알파파 상태로 
변한다. 
이 알파파가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올수록 
인간에게 다양한 쾌감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다. 
237쪽에 달한 이 방대한 『뇌내혁명』 내용을 
여기에 간략하게 요점만 옮긴 것은 이와 같은 
의학 상식만 알아도 지금의 평균 수명 70세에서 
더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고, 
일본인만 80세, 나아가서 100세까지 살라고 
하는 법도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좁은 소견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언제나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한다. 
약단지를 놓고 사는 약골이 오래 산다고. 
유비무환. 
언제라도 자기가 약골이란 것을 알고 늘 예방하고 
거기에 대비하면 급사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요즘 젊은 40대, 50대가 갑자기 사의 전기를 
밟는 것도 너무 자기의 건강만 믿고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데서 오는 불행인 것이다. 
이제는 병이 발생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미리 미리 예방하는 데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국민개보험시대에서 생을 누리고 있다.
아이들도 적게 낳는 추세이다. 하나 아니면 둘 정도. 
그런데도 잘 자라고 잘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은 
예방의학이 발달하여 병을 미리 예방하기 때문이며 
의료보험 카드만 있으면 언제라도 
병원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 할머니들이 ‘이 세상에서 안 하면 저세상에 
가서도 반드시 한다.’던 홍역도 이제는 
홍역 예방주사만 적기에 맞으면 
이 세상에서 뿐 아니라 저세상에 가서도 안 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 의과대학을 나온 젊은 의사는 
‘홍역’이 어떤 것인가, 홍역의 증세가 어떤 것인가 
교과서에서만 보고 배웠지 모르고 지나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미해결의 난치병이나 불치병이 많지만, 
암 예방약이 만약 나왔다 하면 그 값이 얼마든지간에 
모든 사람이 다 맞으려고 줄을 서게 될 것이다.
인간이오래 살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장수하기 위해서는 늘 긍정적 플러스 발상과 
낭만적 사고를 가져야 하리라. 
古稀는 인생의 꽃이라고 할 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人生七十古來稀란 詩句는 
한낱 잠꼬대로 들릴 것이며, 
이제는 도서관의 책장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된 
좋은 세상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