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옛날 이야기(1)을 쓰면서 빠뜨린 얘기가 있습니다.
일본의 지인으로부터 차가버섯 샘플을 건네받은 뒤 신주쿠에 있는 대형서점에서 차가버섯에 관한 책을 사러갔더니 거기는 벌써 관련 서적이 이미 대여섯 종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샘플과 책 서너권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책을 아무리 뒤져봐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방법이 나와 있는 책이 없는 겁니다. 그저 차가버섯이 무엇이고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그런 얘기 밖에는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차가버섯을 하고 있는 업체가 있는지 살펴볼 겸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거기서도 복용방법이 똘똘하게 나와있는 것이 자작나무님의 사이트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업체와는 달리 끓이면 절대 안된다는 말을 매우 강조하고 있었구요.
그때의 복용방법은 이랬습니다.
1. 차가버섯 덩어리를 주먹만한 크기로 쪼갠다.
2. 칼등으로 톡톡 쳐서 껍질을 벗긴다.
3. 물 2리터를 끓였다가 60도로 식히고, 차가버섯 200g을 몇 시간 동안 불린다.
(불릴 때 사용한 물은 추출할 때 다시 사용한다.)
4. 물에 불린 차가버섯 덩어리를 강판에 갈아 가루를 만든다.
5. 차가버섯 가루를 불릴 때 사용한 물에 넣는다.
6. 상온에 48시간 동안 두고 추출한다.
7. 48시간이 지난 뒤 차가버섯 가루를 꼭 짜낸다.
8. 추출액에 새 물을 부어 2리터를 만든다.
9. 추출액을 한번에 200cc씩 하루 세 번, 사흘 동안 마신다.
여러분. 어떻게 해서 먹는 건지 머리에 들어오십니까? 다른 얘기도 그렇겠지만 특히 복용방법을 생각하니 정말 '옛날 이야기'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처음에는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제가 받아온 샘플은 대략 500g짜리 두 덩어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좋은 차가버섯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텐데, 제대로 채취해서 제대로 보관한 차가버섯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그걸 어떻게 조각으로 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엄청 애먹었던 것은 기억납니다. 망치로 부셔도 잘 안깨지고, 톱으로 썰 수도 없고 하여간 엄청나게 고생해서 쪼갰습니다.
그 다음에는 강판에 가는 게 또 큰 일입니다. 어지간히 불렸다고 생각했는데 강판에 슥슥 갈릴 만큼 말랑말랑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갈다가 다시 불리다가, 갈다가 다시 불리다가, 겨우겨우 갈아서 물에 담궈서 뚜껑을 닫아놓고 시간을 기다렸지요.
이틀이 지난 뒤 수십년 동안 당뇨에 시달리시던 어머님을 드렸습니다. 그때가 아마 저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어머니가 저더러 대뜸 이러시는 겁니다. "너 일본에서 가져온 그게 뭐냐? 어제 한 잔 먹고 잤는데 아침에 혈당 재보니까 확 내려갔다?"
물론 혈당약을 먹어도 혈당은 낮아지지만 저녁에 한 잔 마시고 아침이 될 때까지 혈당이 정상치로 유지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평상시 조절치(정상인의 혈당치보다는 조금 높지요)가 아니라 정상치로 확 내려가 있더라는 겁니다.
만들어 놓은 것을 계속 드시게 한 뒤 새로 버섯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지신다니 두번째는 하나도 힘든 줄을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득달같이 자작나무님을 찾아가 만났는데, 어제는 제가 코가 꿰여서 러시아로 잡혀갔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어머니 때문에 차가버섯에 감동을 받은 제가 자작나무님을 졸라서 러시아로 날아갔군요. 수정하겠습니다. ㅋㅋㅋ
그때부터 몇 달에 걸쳐 차가버섯을 꾸준히 드신 어머니는 그 뒤로 잊을 만 할 때마다 1~2주일씩 차가버섯을 드시면 1년 내내 혈당약이 전혀 필요없을 정도가 됐고, 함게 앓으시던 고혈압도 거의 사라지게 됐습니다. 모처럼 제가 효자노릇 한 것이지요.
지금 차가버섯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의 사장님들은 대부분 저처럼 차가버섯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을 계기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업을 하다가 망가진 본인의건강을 차가버섯으로 되찾은 분도 계시고, 부인의 암을 차가버섯으로 치료한 분도 계시고, 저희 회사 사무실에 다른 일로 오셨다가 효과가 있다는 고객의 피드백이 잇따르는 것을 보고 이 사업을 시작한 분도 계십니다.
다른 분야나 다른 품목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차가버섯 업계는 이렇듯 개인적인 경험과 실질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차가버섯에 대한 확신에 가득찬 분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어떤 차가버섯을 먹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채취에서부터 관리,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깐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가버섯 업체를 검색하시면 다들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자랑합니다. 그저 말만 그렇게 하는 업체도 아직 있긴 하겠지만, 몇몇 주도적인 업체들과 그 관련업체들이 홈페이지에서 자랑하는 말들은 모두 믿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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