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생하는 암 - 유방암

유방암이라고 하면 대개 유방의 선관(duct)과 선방(acinus)에서 각각 발생하고 선암종을 지칭한다. 전자를 선관성 암종(ductal carcinoma)이라고 하고 후자를 소엽성 암종(lobular carcinoma)이라고 부른다. 선관성 암종(90%)이 소엽성 암종보다 훨신 빈발하고 여성 유방암의 대다수를 선관성 암종이 차지한다. 유방 암종은 미국 여성에서 가장 빈번한 암이고, 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20%가 이 유방암에 기인한다. 우리나라 여성에서도 최근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높아가고 있는 추세이고, 여성암 중 제 3위의 높은 발생 빈도를 나타낸다. 유방은 앞가슴에 노출되어 있는 장기라서 본인이 쉽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유방을 진찰할 수 있는 장기이지만, 유방암의 조기 발견은 의외로 부진하다.

유방암은 25세 전의 여성에서는 드물다. 그후 점차 연령과 더불어 증가하다가 폐경기 전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의 역학적 조사에서 매우 흥미있는 사실들이 관찰되고 있다. ① 일본이나 대만 여성들 보다 미국 여성들에게 5배 이상 흔히 발생한다. ② 유전적 소인이 잘 인정되고 있다. 유방암 환자의 가까운 친척일수록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③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빈발한다. ④ 가임 기간이 긴 여자에서 흔하다. 초경이 이른 나이에 시작하고, 폐경이 늦은 나이에 발행에 경우에 유방암의 발생이 더 흔하다. ⑤ 다산부에서 보다 미경산부에 흔하다. ⑥ 첫 애기를 가지는 연령이 30세 이후의 여자에게 호발한다. ⑦ 비만증 개체에 흔히 발생한다. ⑧ 에스트로젠(estrogen)투여를 받은 여자에 빈발한다. ⑨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자에게 호발한다. 특히 estrogen제제의 피임약일 경우 이런 현상이 현저하다. ⑩ 유방의 섬유낭성 변화(fibrocystic change)를 가진 여자에게 위험률이 높다. ⑪ 반대편 유방이나, 자궁 내막의 암을 가진 여자는 유방암의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⑫ 높은 지질성 식사와 알콜을 상습하는 여자에게 잘 발생한다.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 전술한 역학적 조사에 근거하여 유방암의 원인을 (1) 유전적 소인, (2) 에스트로젠 호르몬의 과잉 상태, (3) 환경적 영향(고 지방식 등), 그리고 (4) 바이러스 등으로 요약하고 있으나 그 어느 가설도 발암 원인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최근 암 유전자(oncogene)가 유방암의 발생 기전의 설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왼쪽 유방이 오른쪽보다 약간 호발하며, 좌우 양측성 암종이 약 4%의 빈도로 관찰된다. 유방을 유륜하부(subareola)와 상하 내외측으로 5등분 해보면 약 50%의 유방 암종이 상외측에 발생하고, 유륜하 부위에 205, 그리고 나머지 30%가 다른 해부학적 구획에 발생한다. 그림 6-37. 유방암의 발생 분포. 유방암은 상부 외측 구획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다음으로 유륜부에 흔히 발생한다. 조직학적으로 90%이상의 유방 암종이 선관에서 기원하고(선관성 암종, ductal carcinoma), 나머지 10%가 소엽성 암종(lobular carcinoma)이다. 이 암종이 다시 초기 단계의 상피내 암종인 비침윤성 암종(noninvasive carcinoma)과 침윤성 암종(invasive carcinoma)로 구분된다. 대다수의 임상예가 침윤성 선관성 암종이다. 비침윤성 선관성 암종을 선관내 암종(intraductal carcinoma)이라고 하며, 선관의 기저막에 국한되어 있는 상피내 암종이다. 선관내 암종이 선관의 기저막을 뚫고 유방의 간질 조직 내로 침윤하며, 침윤성 선관성 암종이 되고, 국소 림프절(겨드랑 림프절)로 전이 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다. 침윤성 선관성 암종은 현저한 섬유 증식을 동반하기 때문에 돌처럼 단단할 수 있다. 암조직은 주위 조직과 비교적 뚜렷하게 경계된다. 그러나 암조직은 4방으로 게발처럼 뻗어나간다. 그림 6-38. 유방의 침윤성 선관성 암종의 절단면. 유듀가 암세포의 침윤으로 함몰되고, 사방으로 암세포들이 개발처럼 뻗어 나가고 있다. 흔히 이 암종은 상부를 덮고 있는 피부를 침윤하여 유착하고, 하방의 흉벽을 침윤하여 흉벽에 고정된다. 그래서 종양 상부의 피부가 옴폭 들어가고, 유두가 함몰 될 수 있다. 피부는 암세포의 침윤으로 마치 오렌지 껍질처럼 변한다. 이런 상태의 암종을 파젯트 병(Paget's disease)이라고 한다. 말기에는 종양 상부를 덮고 있는 피부가 궤양을 일으키고, 삼출물이 흘러 내린다. 암종의 크기는 발견한 시기에 따라 상이하다. 평균 3cm의 직경을 가진다. 그림 6-39. 유방의 파젯트병.(A) 유두와 유륜부의 피부가 암세포의 침윤으로 오렌지 껍질처럼 보인다. (B) 파젯트병의 조직 소견. 암세포의 작은 집단이 표피를 침윤하고 있다.

유방암은 대체로 환자 자신이나 의사가 최초로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무통성의 덩어리로 한개가 만져진다.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단일 결절로 만져지는 유방의 혹은 암일 가능성이 많다. 처음 발견 당시 환자의 2/3에서 이미 겨드랑 림프절에 전이하고 있다. 선관내 암종은 잘 만져지지 않고, 림프절에 전이도 잘 하지 않는다. 선관내 암종은 흔히 유두로부터 분비물(이따금 혈성)을 배출한다. 선관내 암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근치적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데, 최근 발전한 유방 조영술(mammography)로 어느정도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유방암의 예후에 관여하는 인자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종양의 크기가 2cm이하이면 예후가 양호하다. ②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예후가 양호하다. 겨드랑 림프절에 전이가 없으면 5년 생존률이 80%에 도달한다. 림프절 3개 이내에 전이되면 50%의 5년 생존률을 보인다. ③ 조직학적 유형이 생존률에 관게한다. 선관내 암종의 5년 생존률은 74%이고 침윤성 선관성 암종의 생존률은 29%이다. ④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많이 가진 유방암은 예후가 양호하다. ⑤ 암세포의 염색질에 이 배수체(aneuploidy)가 많으면 예후가 불량하다. 그 외 유방을 덮고 있는 피부에 부종이나 여러 개의 결절이 나타나면 예후는 불량하다. 흉벽에 고정된 종양, 쇄골 상부 림프절에 전이한 종양, 염증성 종양, 그리고 원격 장기에 전이한 종양의 예후는 불량하다. 최근의 치료 방법(외과적 절제, 방사선 조사, 또는 화학 요법)으로도 유방암의 10년 생존률이 아직 50%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40세 이후의 여자들, 특히, 유방암의 위험군에 속하는 여자들은 주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 받으면 유방암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자료제공 : 의학박사 이 중 달 / "기본 병리학" / 도서출반 고려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