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기능 단련·장마사지 효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운동을 하냐고 물으면 새마을운동 또는 숨쉬기운동을 한다고 농담 삼아 대답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숨쉬기는 운동도 아니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숨쉬기도 엄연한 운동이다. 적절한 연습을 통해 단련도 되고, 심장과 폐의 기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고, 준비물도 필요 없어 아무 때나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
이런 숨쉬기에 있어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횡격막과 늑간근이다. 운동을 통해 이 기관들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가슴 부위를 찍은 컴퓨터단층촬영(시티 촬영)이다. 이 사진에서 가운데 흰색 덩어리가 심장이고, 심장 좌우의 검은 부분이 폐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흰색 네모 모양이 갈비뼈이며, 갈비뼈 사이에 회색으로 보이는 조직이 바로 늑간근이다. ( * 사진 복사가 안 되네요)
잠깐 시간을 내어 가슴을 최대한 부풀려 깊은 숨쉬기를 해 보자. 아마도 10번 정도 하면 가슴 어느 부분이 왠지 불편하고, 호흡이 처음처럼 깊게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늑간근을 비롯해 호흡에 필요한 여러 근육들이 쉽게 지친 결과다. 주로 앉아서 일하고,걷기보다는 차를 타는 생활 습관 때문에 숨쉬기도 벅찬 것이다. 따라서 숨쉬기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단련하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각광 받는 기체조, 요가, 단전호흡 등은 모두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1999년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을 보면 숨쉬기 운동이 심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달리기, 걷기, 농구 드리블, 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맞먹는다고 보고 되어 있을 정도다.
일 하다가 시간을 내 잠시 동안이라도 숨쉬기 운동을 해 보자. 요령은 자세를 바로하고 앉은 자세에서 복식호흡처럼 숨을 깊게 마신 다음 약 5초 동안 멈췄다가 내쉴 때는 아랫배로 밀어 내듯 내쉰다. 이때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한다. 숨쉬기 운동 뒤 팔을 머리 위로 올려 기지개를 켜면 오십견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또 이런 숨쉬기 운동은 장 마시지 효과도 있어 각종 대장질환 예방 효과도 있다.
조재현 대한영상의학회 간사·아주대의료원 영상의학과 교수 choj@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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