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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손발저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26.

[동아일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요.”
겨울철 난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도 유난히 손발이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엔 잠자리에 들 때 양말은 물론 장갑까지 착용한다. ‘수족냉증’이다.
냉증이란 인체의 특정 부위가 차다고 느끼는 증상. 가장 흔히 냉증을
호소하는 인체 부위는 손과 발 및 허리 부위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냉증은 엄밀히 말해 질병의 이름이 아니다. 냉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차기 때문에 냉 대하가 생기고 월경불순, 복부 통증 등이
잘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빈혈이나 두통이 질환이 아니라 어떤 질병의
증상인 것처럼 냉증 또한 질병이 아니며 증상의 일부이다.》
○중년 여성 손발 찰 땐 난소 호르몬 저하가 큰 원인
수족냉증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다. 생리와 출산에 따른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예민해진다.
 자율신경계가 민감해지면 피부혈관 수축과 혈액량이 감소되면서 냉증을 유발한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환자 등에게서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난소호르몬이 부족한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뒤의 산모나
 심장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저하, 영양실조, 빈혈, 저혈압, 골반염증
 환자 등에게서 흔하다.
생리를 할 때는 난소호르몬이 떨어지므로 수족냉증이 더욱 심해진다.
중년 여성이 난소호르몬의 영향으로 손발이 찰 경우엔 병원에서
여성호르몬 검사로 확인한 뒤 호르몬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받으면 혈관 수축해 손발 차가워져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몸이 차갑게 느껴진다.
 또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상실돼 위장 장애, 두통,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요통, 전신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자율신경의 흥분 정도가 심한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걱정이 많고 불안감과 우울증이 수시로 나타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경우엔 심리적인 안정을 취한 다음 약물요법을 쓴다.
 
진단은 피부표면에 자연 방사되는 적외선을 카메라로 감지해 이를 온도로 표시하는
 적외선 체열진단기기로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혈관의 문제인지,
부인과적인 문제인지 등을 단계적으로 진찰하게 된다.
이 밖에 수족냉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즉, △저혈압으로 말초혈관까지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을 때
△빈혈로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 △혈관 수축으로 인한
레이노병이나 버거병이 있을 때 등이다.
 
○ 비타민 복용 철분 보충…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 주며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좋다.
또 신경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비타민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철분과 비타민 F가 많이 들어 있는 사골탕, 소의 간, 콩 종류, 우유, 찹쌀 등도 좋다.
 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는 손발을 차갑게 만드는 원인이므로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아야 한다. 평소 옷을 많이 껴입거나
반신욕, 족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손발저림증 말초신경 검사하세요▼
“저릿저릿하다. 따끔거린다. 먹먹하다.”
손발 저림이 올 때 호소하는 증세다. 일반적으로 손발이 저린 증세는 말초신경계의 병과 관련이 많다.
말초신경계는 척수로부터 가지를 뻗어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신경을 말한다.
특히 말초신경 가운데 감각신경에 병이 났을 경우엔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며 감각이 둔해진다.
 
말초신경 이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중년 여성에게 잘 오는 수근관증후군이다.
손가락과 손바닥에 저림 증세가 잘 오고 밤에 특히 심해진다. 또 손을 많이
 사용하면 심해지다가 손을 흔들거나 털면 잠시 증세가 좋아진다.
만약 양쪽 손이나 발이 똑같이 저리고 마치 장갑과 양말을 착용한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면 당뇨병이나 신부전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거나 알코올이나 영양결핍으로 생긴 경우다.
 
이외에 ‘과호흡’, 즉 숨을 가쁘게 쉬어도 손발 저림이 온다. 산소가 신경에서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때는 손끝과 발끝 등 말단부위에 저림 증세가 갑자기 일어나며 혀나 입술의 저림 증세도 같이 온다.
저린 부위와 내용이 애매하며 동시에 머리가 무겁고 목이 뻣뻣하며 불면증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불안증이나 건강 염려증 등 신경증에 의한 것이 많다.
 
손발이 저린 경우는 원인을 찾기 위해 목이나 허리의 X선 촬영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통해 척추 쪽의 검사도 하게 된다. 또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신경전달
 검사나 근전도 검사 등 신경과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검사를 하게 된다.
 
한편 겨울이 되면 유난히 손이 차고 굳어지면서 저림 증세가 오는 경우가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피가 통하지 않게 돼 손저림 증세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추위에 노출된 손가락 색깔이 흰색이나 푸른색을 띠면서 저리거나
 통증이 있으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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