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중국이나 몽골, 중앙아시아에서도 차가버섯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에서 나온 차가버섯은 영양분이 거의 없습니다. 생물이 영양분을 자기 몸에 저장하는 이유는 미래에 다가올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함입니다. 위의 지역에서 자라나는 차가버섯의 경우 영양분을 자기 몸에 저장할 이유를 가지지 못하며 그 성장속도 또한 매우 빠릅니다. 러시아에서는 몽골 북서쪽에 위치한 알타이 지역에서도 차가버섯을 채취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자작나무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백두산자작나무를 검색하면 다음의 내용이 나옵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양강도(량강도) 대홍단지구, 두만강 유역의 고원지대에서 자라며 시베리아와 몽골 지역에도 퍼져 있다. 높이 2∼5m로 잎은 난형 또는 넓은 난형이고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이며 밑부분이 둔한 것이 다르다."
차가버섯이 자라나는 자작나무의 높이는 일반적으로 20m이상입니다. 백두산자작나무와 같이 키가 작고 산지에서 자라나는 자작나무에서는 차가버섯이 거의 자라지 않습니다. (자작나무가 너무 튼튼해서 차가버섯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설사 자라난다고 하더라도 상업화하기에는 매우 적은 양입니다. 또한 시중에서 유통되는 그 품질 또한 전문가의 눈으로 보기엔 안쓰럽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 시중에서 북한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차가버섯은 중앙아시아산, 중국산, 러시아산, 몽골산 차가버섯이 중국을 통해 북한 회사의 명의를 빌리거나 북한의 항구를 거쳐 수입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통 경로에 대해서는 차가버섯 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입을 조금이라도 해 본 분이시라면 모두 알고 있는 상식에 속합니다. 업체 입장에서 이러한 소위 “북한산 차가버섯”을 취급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의 신토불이 심리를 이용한 판매 증진의 목적 및 북한산일 경우 수입관세(30%)를 면제받는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문제인 것은 이와 같이 긴 유통경로를 거쳐 한국으로 들여온 차가버섯은 이미 산화가 충분히 진행되어 전혀 영양분이 없는 이름만 차가버섯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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