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에도 소비자들을 만날 그날만 기다리며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푹푹 썩어가고 있는 차가버섯이 적어도 수십톤은 됩니다. 이런 등외품 차가버섯이 소비자를 만날 때 쯤이면 가루내어져 최고급 포장 안에 담겨 버젓이 유통되는 모습을 보면 시장 참여자의 하나로서 안타까움을 뛰어넘는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왜냐하면 차가버섯을 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병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러시아 내에서도 등외품 차가버섯이 존재합니다. 인삼을 예로 들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인삼을 검색해보시면 굉장히 많은 종류의 인삼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 가격 또한 천차만별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삼의 종류만도 천삼(1등급), 지삼(2등급), 양삼(3등급), 정삼(등외품)으로 나우어지고 같은 종류내에서도 세부적인 기준에 따라 더욱 세분화 됩니다. 인삼의 종주국 한국에 살면서도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이를 알아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업체가 등외품 차가버섯을 가지고 이게 좋은 것이다라고 우긴다면 그렇구나 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몇몇 업체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등외품 차가버섯을 진짜로 좋은 차가버섯으로 알고 판매를 합니다.
우리가 한국에 산다고 좋은 인삼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 러시아에서 외국인이 좋은 차가버섯을 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직접 가서도 쉽지 않은데 전화나 팩스 몇번 왔다 갔다해서 들어오는 물건은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이 얘기만 나오면 할 말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고 그 전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되지 않은 차가버섯" 즉 "불량 차가버섯"을 알아보는 방법을 먼저 간단히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1. 손으로 눌러서 푹푹 들어가는 차가버섯
2. 무게가 마치 같은 크기의 나무조각 정도로 느껴지는 차가버섯
3. 약간 쉰듯한 냄새가 나는 차가버섯
4. 비닐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차가버섯
5. 조각이 아닌 통째로 판매되는 차가버섯
6. 기계로 슬라이스한 차가버섯
위의 차가버섯들은 한마디로 불량 차가버섯입니다.
그럼 제대로 된 차가버섯은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대로 된 차가버섯이라 함은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시점에서 최상의 품질이 유지된 차가버섯이라 말씀드릴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원산지, 처리상태, 보관 및 운송, 유통기간 등이 개별적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최상의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1. 원산지의 문제
우리가 인삼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듯... 러시아에서는 지난 50년 이상의 세월동안 차가버섯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를 진행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혹한의 기후속에서 최소 10여년 이상을 성장한 차가버섯만이 풍부한 영양분을 가진 제대로 된 차가버섯으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시베리아 바이칼호 서쪽의 북위 45도 이상의 타이거 삼림 지역이며 최근에는 북위 55도 이상의 시베리아 톰스크주, 께메로보주, 브리야트 공화국에서 훌륭한 차가버섯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많은 중국산, 몽골산, 중앙아시아산 등은 그 기후대가 다르며, 따뜻한 기후대에서는 불과 몇년만에 매우 우람하고 보기 좋은 크기까지 성장합니다. 이런 차가버섯은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지리적으로 훨씬 아래쪽의 북한산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혹은 러시아산이 먼저 중국으로 흘러 들어와 다시 중국산, 혹은 북한산의 꼬리를 달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긴 유통경로를 통해 들어온 차가버섯은 대부분 보관상태가 부실하여 썩었거나 영양분이 소실된 상태입니다.
북한산이라고 주장하는 물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서류만 북한산으로 위장되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한반도에는 차가버섯의 숙주가 되는 자작나무가 별로 없고, 상업적으로 채취가능한 차가버섯의 물량이 거의 없습니다.
2. 처리상태의 문제
차가버섯은 채취와 동시에 겉껍질을 제거하고, 어른 주먹 반만한 크기로 잘라서 빠른 시간내에 건조를 시켜야 합니다. 덩어리째 들여와서 한국에서 잘라서 팔거나, 혹은 새까만 겉껍질이 많이 붙어 있거나, 혹은 건조가 제대로 안되어 그 내부상태가 푸석푸석하고 스펀지같이 변해있는 차가버섯은 모두 처리 초기에 영양분이 급속히 소실된 것들입니다.
잘 처리된 차가버섯은 겉껍질이 제거되었어야 하며, 매우 단단하여 손톱도 들어가지 않으며, 손에 들었을 때 상당한 무게감을 주며, 진한 고동색의 속껍질이 두텁게 관찰됩니다. 속살은 약간 연한 고동색 또는 밝은 갈색이며, 진한 고동색인 속껍질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3. 보관 및 운송, 한국내 유통
차가버섯은 통풍이 잘되고, 습기가 없는 곳에서 보관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차가버섯 업체라면 수입 과정에서 배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라는 거대한 나라의 내륙 산지에서 통풍이 되지 않는 컨테이너를 통해 장기간 육로이송 후 배로 들여온 차가버섯은 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에 유통되는 차가버섯의 상당수는 이미 3~4년전 최초로 차가버섯이 공식으로 도입되던 당시 가격이 KG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시절에 한 몫 잡아보려는 상인들에 의해 대규모로 도입되었던 물량입니다.
워낙 많은 물량이 도입되면서 경쟁에 의해 순식간에 가격이 폭락하며 물량 처리가 되지 않아 아직도 컨테이너 야적장이나 창고에서 푹푹 썩고 있거나, 혹은 경동시장 등에 땡처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동시장 등에서 KG당 15,000 ~ 20,000원에 팔리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오래되고, 보관이 잘못되어 전혀 가치가 없는 이런 땡처리 물량이라 보시면 정확합니다.
그리고 유통기한은 조각의 경우 채취후 2년, 가루의 경우 분쇄후 1년으로 러시아에서는 정하고 있지만, 여름에 특히 습도가 높고 무더운 한국의 실정상 1년을 넘기면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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