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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건강정보

줄기세포의 치유능력에 거는 기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8.

줄기세포의 치유능력에 거는 기대

과학은 인간에게 득이 되는 면과 해가 되는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문제는 과학이 처한 사회적 여건과 과학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윤리적 안전장치다.

그러기에 얼마 전 캐나다의 코니 이브스 박사가 방한했을 때 토로한 것처럼, 과학자는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며,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사회와 정직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새 생명체로 자랄 가능성이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얼마만큼 연구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희망과 또 그에 따른 우려를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이 문제에 대한 대화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성체줄기세포의 실체와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보다 균형있는 우리 사회의 역사적 합의점 도출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 동안 이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성체줄기세포는 난치병과의 전선 곳곳에서 이미 의학적 효용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몸 안에 이식되어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고, 신체의 손상에 대해 자체적인 응급구조대와 같은 기능도 하고 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포함해 가족이나 형제간의 세포를 이식할 수 있게 되므로 면역학적 거부반응을 극복하기가 용이하다.


이런 맥락에서 복제양 돌리의 생산으로 유명한 영국의 생명공학회사 PPL이 최근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대규모로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1년전 영국의 닐 스칼딩 박사가 상원청문회에서 이미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 세상에는 줄기세포에 관한 두 가지 큰 오류가 존재하고 있다. 그 하나는 배아줄기세포에 의해 인간의 난치병이 곧 정복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의 말은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끝없는 기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판 불로초’라고도 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우리 의학 교과서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한다. 병은 하늘이 고친다. 단지 의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이 나타나도록 도울 뿐이다.


미래에 의사의 손을 거친 줄기세포는 얼마만큼이나 환자의 치유 능력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가톨릭대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