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치유능력에 거는 기대
과학은 인간에게 득이 되는 면과 해가 되는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문제는 과학이 처한 사회적 여건과 과학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윤리적 안전장치다.
그러기에 얼마 전 캐나다의 코니 이브스 박사가 방한했을 때 토로한 것처럼, 과학자는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며,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사회와 정직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새 생명체로 자랄 가능성이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얼마만큼 연구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희망과 또 그에 따른 우려를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이 문제에 대한 대화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야말로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성체줄기세포의 실체와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보다 균형있는 우리 사회의 역사적 합의점 도출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 동안 이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성체줄기세포는 난치병과의 전선 곳곳에서 이미 의학적 효용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몸 안에 이식되어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고, 신체의 손상에 대해 자체적인 응급구조대와 같은 기능도 하고 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포함해 가족이나 형제간의 세포를 이식할 수 있게 되므로 면역학적 거부반응을 극복하기가 용이하다.
이런 맥락에서 복제양 돌리의 생산으로 유명한 영국의 생명공학회사 PPL이 최근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대규모로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1년전 영국의 닐 스칼딩 박사가 상원청문회에서 이미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 세상에는 줄기세포에 관한 두 가지 큰 오류가 존재하고 있다. 그 하나는 배아줄기세포에 의해 인간의 난치병이 곧 정복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의 말은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끝없는 기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판 불로초’라고도 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갈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우리 의학 교과서의 첫 마디는 이렇게 시작한다. 병은 하늘이 고친다. 단지 의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치유 능력이 나타나도록 도울 뿐이다.
미래에 의사의 손을 거친 줄기세포는 얼마만큼이나 환자의 치유 능력을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가톨릭대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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