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한방울 떨구면 만가지 병 알수있죠"
3~4년 내에 손가락 끝에서 뽑아낸 한 방울의 피로 암 진단을 포함한 모든 임상검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꿈이 아니다.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정보기술(IT) 등 첨단 과학기술의 융합(퓨전)을 통해 구현되는 랩온어칩(Lab-on-a- Chip)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진단과 분석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 다.
손톱 크기의 플라스틱 칩 위에서 각종 혈액 검사,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랩온어칩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젊은 과학자인 서울대 전기공학 부 장준근 교수(35)가 그 새 장을 여는 주인공이다.
장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한 바이오멤스, 랩온어칩의 개척자로 각종 질병진단용 마이크로칩과 분석기기들을 연구 개발하며 땀방울을 흘리 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반도체 가공기술, 유체역학, 생물과학, 생화학, 전자공학, 광학 등의 모든 학문 분야가 결합돼야만 달성할 수 있는 분야. 그의 연구실에 들어서면 이러한 융합 기술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가 를 실감하게 된다.
그의 연구실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마술사의 실험 실과 같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반도체 공장을 연상하게 하는 ' 마이크로-나노 팹'. 16평 규모의 이 공간은 장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플라스틱 마이크로 칩을 실제 제작하는 곳으로 반도체 가공기술을 이용한 미세 제작 공 정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연구실로 자리를 옮겨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물학과 실험실 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세포 배양기, 유전자 분석장비, 현미경들이 산더미처럼 즐비하게 널려 있다.
정리ㆍ정돈과는 좀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장 교수는 이런 일련의 연구과정을 통해 손톱 크기의 투명한 작은 플 라스틱 조각 안에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을 융합하고 있다.
그는 왜 이렇게 남들이 하지 않는 첨단 융합 기술에 인생을 걸고 있 는 것일까. 장 교수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인공장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의과대에서 석ㆍ박사 과정을 보낸 이색적인 인생을 살아 오고 있다.
비록 기계공학과 출신이지만 석사과정 중에는 인공 심장ㆍ판막 등의 이식형 인공장기 개발에 참여했고, 박사과정 때는 세포공학을 연구했 을 정도로 바이오에 애착을 갖고 있다.
"처음에 혈관내피 세포를 이용한 실험으로 학위를 한다고 했을 때 주 위에서 모두 말리더군요. 너무 무모하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의과 대에 있는 연구실에서 좀더 생명공학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장 교수는 '혈액 흐름과 혈관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동맥경화 등의 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화학물질, 유전자 등의 생물학, 생화학적인 원인에 대한 것에만 집중돼 있더군요." 그는 대학에서 공학을 배운 지식을 활용해 세포가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에 대해서도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실험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는 장 교수. 그는 학위를 받기 전 마지막 1년을 햄버거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면서 현미경 앞에 붙 어 있었고 그 기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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