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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대장암 검사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6. 16.
대변의 DNA 분석을 통해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대장암환자, 대장선종환자, 정상인 세 그룹의 대변을 채취해 대장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전자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진단에 신뢰할 만한 민감도를 나타냈다고 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정확한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는 의료진이 직접 대장 구석 구석을 살펴보기 때문에 어떤 검사보다 정확하며, 용종이 발견되면 검사 도중 바로 제거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장을 모두 비워야 하고 검사시간도 많이 소모되는 단점이 있었다.

두 번째 대장 검사로는 채취한 변에 피가 섞여있는지 판단하는 ‘분변잠혈검사’가 있다. 대장암이 있으면 출혈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시행하는 검사다. 이 검사는 동시에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검사가 가능하지만 출혈의 이유가 암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데다 암일지라도 크기가 작으면 출혈이 없을 수 있어 진단율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마지막 방법이 대변 DNA검사다. 이 진단법은 변에 묻어있는 대장상피세포나 대장암세포 DNA를 추출해서 대장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의 변화가 있는가를 검사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검사법도 많은 유전자변형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비싼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박 교수가 새롭게 연구한 검사방법도 DNA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변 DNA검사시 대장암 발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5가지 유전자의 과(過)메틸화(유전자 앞부분의 프로모터라 불리는 조절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메틸기가 결합하는 현상)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의료진은 이 검사법을 이용해 대장암 환자 30명, 대장선종환자 25명, 정상인 31명을 대상으로 민감도(대장암을 대장암으로 판별하는 것)를 조사한 결과 대장암이 76.7%, 진행성 선종이 85.7%, 대장 선종이 76%로 각각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장암이 없는 사람이 대변 DNA검사에서 음성일 가능성을 의미하는 ‘대장암 특이도’는 96.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9일 대한대장학회와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박 교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DNA를 이용한 대장암 검사는 정확성이 높으면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보완한 다음 국민 건강진단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