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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온열요법

[스크랩] 온찜질과 냉찜질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5. 11.

관절이나 팔.다리가 쑤시고 아플 때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 봤을 온찜질과 냉찜질. 세계의 모든 민족이 활용해온 전통 민간요법이지만 과거 서양의학은 두 가지 편견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질병의 근본 치료는 아니며 잠시 환자를 편안하게 해줄 뿐'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전문 지식 없이 아무나 처방하고, 누구나 시술받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두 번째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온.냉찜질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이뤄지면서 서양의학은 이 같은 인식을 거둬들였다. 오히려 요즘은 온.냉찜질을 활용할 때 반드시 정확한 사용법.적응증.주의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구잡이 찜질 요법은 배가 아플 때 원인과 상태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춘천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양정인 교수는 "이제 온.냉찜질은 통증.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의 공식 치료법(온열.한랭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수백만원짜리 물리치료 기구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이 치료법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溫)과 냉(冷)은 통한다=온과 냉은 물리적 성질이 정반대이지만 실제 치료 효과에 있어서는 닮은점이 많다. 둘 다 통증을 줄여주고 빳빳해진 근육.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준다.

 

삼성서울병원 김양구 물리치료팀장은 "신체 조직을 섭씨 40~45도로 상승시키면 혈류량이 늘어나고 혈관이 확장된다"며 "이 과정에서 영양소.백혈구.항체 등이 온찜질한 부위에 많이 몰려 염증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설명한다. 또 근육이 이완되고, 인대.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가 늘어나며, 관절액의 점도가 낮아진다.

 

반대로 신체 조직 온도를 낮추면 신경의 과도한 흥분이 억제되고, 혈관이 수축되며 혈류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냉찜질은 통증.외상.경직.초기 화상에 유효하다.

 

급성기엔 냉찜질, 만성기엔 온찜질=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병의 급성기엔 냉찜질, 만성기엔 온찜질이 제격이다.

 

조기축구를 하다 발목이 삐었다면 당연히 냉찜질이다. 붓고 화끈거리기 시작하면 적어도 이틀간은 냉찜질이 유효하다.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부종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만일 이때 온찜질을 받는다면 인대가 더 늘어나고 부종.출혈은 심해질 것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가 삐끗한 뒤 갑자기 심한 요통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때도 처음 1~2일간은 냉찜질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덜 붓고 통증 유발물질도 적게 생겨 치유기간이 단축된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면 이미 생긴 부종의 흡수, 혈액순환 개선, 노폐물 제거, 산소.영양분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온찜질을 시작해도 무방하다.

 

관절염 환자라면 퇴행성이든 류머티스성이든 상관없이 병의 급성기엔 냉찜질, 만성기엔 온찜질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관절이 붓고 화끈거리는 급성기엔 지퍼백에 물을 얼린 뒤 수건으로 싸서 통증 부위에 15분 이내로 올려놓는다.

 

지속적인 관절 통증에 시달리는 만성기 환자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통증 유발물질을 없애는 온습포를 통증 부위에 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화상.동상 주의해야=온찜질은 적당한 온도로 20~30분쯤 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량의 물을 빨아들여 장시간 70~80도의 온도를 유지하게 하는 규산겔이 채워진 온습포(핫팩)가 가장 대표적인 찜질 도구다. 고무팩에 70도쯤 되는 더운 물을 넣은 뒤 수건에 싸서 통증 부위에 올려 놓기도 한다. 피부 깊은 곳까지 가열한다며 고온을 힘들게 참으면 찜질 부위가 붓고 출혈.급성 염증이 생기는 역효과를 낸다. 또 30분 이상 온찜질을 받으면 화상을 입기 쉽다. '온찜질을 하며 잠들지 말라'는 경구는 그래서 생겼다. 특히 피부에 로션.겔 등을 바른 상태에서 온찜질을 받으면 화상 위험이 더 높아진다.

 

최근엔 적외선 램프나 전자레인지로 온도를 높인 겔팩을 이용해 온찜질 하는 사람도 많다. 이때 적외선 램프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단점이고, 겔팩은 화상을 입기 쉬운 것이 문제다. 뇌졸중이나 신경손상으로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도 온찜질을 삼가야 한다.

 

냉습포와 얼음팩도 보통 20~30분간 아픈 부위에 올려 놓는다. 얼음팩을 사용할 때는 피부를 타월 등으로 감싸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 얼음 마사지는 통증 부위를 얼음 조각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7~10분이면 충분하다. 종이컵에 얼음을 얼려 직접 통증 부위를 마사지할 수도 있지만 의학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잘 해내기 힘들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거나 레이노드증후군.혈관염 환자가 냉찜질을 받는 것은 백해무익이란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최경효 교수는 "30분 이상 얼음 냉찜질을 받으면 동상이 올 수 있으므로 수시로 찜질 부위에 손을 대 너무 차갑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피부온도가 너무 떨어지면 지나친 혈관 수축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출처 : 루돌프브루스
글쓴이 : 라이프 코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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