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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웰시코기, 허리 디스크에 취약… ‘이 동작’만큼은 못 하게 해야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19.

[헬스조선·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기획_멍냥주치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멍냥주치의’ 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6살 웰시코기를 기르는 한모(38)씨는 반려견 허리 건강이 걱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을 앞둔 나이인데,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체형 때문에 허리 디스크가 생기진 않을까 해서다.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뒷다리로 서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습관도 허리에 부담될까 염려다.





한씨의 걱정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웰시코기, 닥스훈트 등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견종은 실제로 척추 질환이 잘 생긴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경험상 이런 견종은 웬만하면 척추 변형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악화되느냐, 일반적인 관리만으로도 괜찮으냐의 차이일 뿐 변형은 거의 다 온다”고 말했다. 한모씨처럼 반려견 허리가 걱정되는 보호자가 따라 해볼 ‘반려견 허리 질환 예방법’이 없을까.

◇경사로 쓰고 허리 마사지… 반 년마다 엑스레이 검사를
평소 생활 환경이 몹시 중요하다. 바닥에서 뛰다가 미끄러지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줘야 한다. 바닥에서 소파나 침대 등으로 폴짝 뛰어 올라가는 것도 허리에 부담이다.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를 둬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반려견용 계단은 반려견이 불편하다고 잘 안 쓸 수도 있고, 내려오다 발을 헛디딜 수도 있으니 계단보다는 경사로가 낫다”며 “그러나 경사로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 집안에 두기 어렵다면, 계단이라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 마사지와 스트레칭도 허리 건강에 보탬이 된다. 문종선 원장은 “반려견 척추뼈를 손으로 만져보면 뼈 정중앙에 돌기가 있는데, 그 돌기 양옆의 근육들을 엄지로 살살 마사지해준다”며 “마사지 전에 온찜질을 하면 근육이 더 잘 이완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자주 늘려주는 것도 좋다. 앞다리가 몸통과 수직을 이뤄 바닥을 지지하는 상태에서, 뒷다리와 몸통이 이어지는 부분에 손가락을 끼워 다리를 잡고선 후방으로 살살 당긴다. 이때 뒷다리도 앞다리와 최대한 평행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반려견이 나이 들며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가 자꾸 말린다”며 “뒷다리를 잡아서 후방으로 당겨 주면 척추를 자연스레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동물병원 방문은 필수다. 문종선 원장은 “반려동물이 건강해 마취를 감당할 수 있다면, 1~2년에 한 번 허리디스크 확진에 필요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게 가장 확실하긴 하다”며 “현실적 이유로 MRI 검사가 어려운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엑스레이 검사로 허리 디스크 의심 신호가 보이진 않는지라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뒷다리로 못 서게 해야… 관절 영양제는 큰 도움 안 돼
반려견 허리 건강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 흥분해서 뒷다리로만 설 땐 제지해야 한다. 나름의 애정 표현으로 몸을 일으켜 세운 것이지만, 반려견 허리 건강엔 몹시 해롭다. 보호자도 같이 반가워할 게 아니라 무심하게 굴어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자신이 뒷다리로만 서서 보호자를 반길 때 긍정적 피드백이 돌아온 적이 있어서 그 행동을 자꾸 하는 것”이라며 “두 발로 섰을 땐 철저히 모른 척 하고, 오히려 엎드리거나 몸의 무게 중심을 앞발에 두고 있을 때마다 안아주거나 간식을 줘서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간식을 너무 자주 주지 말고, 반드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살이 찌면 허리에 실리는 하중도 커져 허리디스크가 생기기 좋은 조건이 된다. 산책할 땐 목줄보다 가슴줄(하네스)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문종선 원장은 “다리 짧은 견종은 허리 디스크 외에 경추 디스크 손상도 잘 생긴다”며 “산책할 때 신나서 뛰어나가다가 목줄에 목이 꺾이면 경추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으니 가슴을 감싸는 하네스를 채우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터그 놀이를 세게 하다 경추가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관절 영양제가 척추 질환 예방에는 그리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대부분 관절 영양제는 관절 액을 부드럽게 해서 관절 가동성을 향상시키는 원리”라며 “무릎이나 팔꿈치 같은 관절엔 좋지만, 척추 질환은 관절 가동성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척추와 척추 사이가 좁아지는 게 문제라 별 소용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먹이는 것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이 노화로 약해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14/202503140290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