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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남성암

스크랩 “‘중요 부위’ 붓고 통증”… 성병 오해받았지만, 뒤늦게 더 심각한 ‘이것’ 진단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17.

올리 페노(19)가 고환이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자, 병원에서는 성병을 의심한 한편 얼마 뒤 그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사진=더 선

고환암 증상을 성병으로 오해받았다가 뒤늦게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은 1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 페노(19)는 2023년 10월부터 고환이 붓고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증상이 낫지 않자, 그는 두 번 더 진료를 봤다. 당시 의료진은 그에게 성병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런데, 세 달 정도 지나 그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고환암을 진단받았다. 이미 암은 위장과 폐까지 전이됐다. 의료진은 페노를 살리기 위해 암이 발생한 오른쪽 고환을 절제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계획했다. 페노는 “통증이 처음 나타난 건 벌써 몇 년 전이어서 진단받았을 때 너무 걱정됐다”며 “모든 게 갑작스러웠고 내가 이전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수술은 바로 진행됐고, 몇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뒤 페노는 작년 12월 완전 관해(암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 판정을 받았다. 페노는 “불임이나 낮은 남성호르몬 수치 같은 잠재적인 부작용은 항상 내 걱정거리가 될 거다”라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통증을 무시하기보다는 제때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암 투병 당시 올리 페노 모습./사진=더 선

올리 페노가 겪은 고환암은 정자와 남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남성 생식기관인 고환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고환암은 질환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고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주로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는 단단한 결절이 고환에서 만져진다. 암이 진행되면 복통과 서혜부 통증, 묵직한 느낌 등도 나타난다. 고환암은 림프절이나 폐로 직접 전이되기도 한다. 전이 부위에 따라 기침, 호흡곤란, 식욕부진, 뼈 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고환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아 때 고환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잠복고환’ 병력이 있거나 가족 중에 고환암 병력이 있다면 고환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외상 ▲지속적인 화학물질 노출 ▲흡연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등이 고환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고환암 위험 요인이 있다면 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검진을 받거나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고환암은 주로 한쪽 고환에 생기며, 발병할 경우 외과적 수술을 통해 발생 부위를 제거해 치료한다. 이후 암 병기나 암세포의 종류에 따라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고환은 하나만 있어도 정자 생성 등 제 기능을 하지만 항암 치료를 받다보면 정자가 없어져 자연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고환 절제술을 받으면 항암 치료 전에 정자를 정자은행에 보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11/20250311029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