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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새집 증후군으로 재채기하는 반려견 위해… 건축업계는 ‘이런’ 노력 중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9.



펫트렌드
 
반려동물 친화적 건축 자재와 디자인을 적용한 집이 많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은 생애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낸다. 개처럼 산책하지 않는 고양이는 특히 그렇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이 집이지만, 때로는 집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 건강이 나빠진다. 마룻바닥에 발이 미끄러져 가뜩이나 약한 관절에 자꾸 부담이 가는 게 한 예다.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 물질이 방출되는 새집에서 살 땐 더욱 그렇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반려동물 새집 증후군은 비염이나 경미한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잘 나타난다”며 “성견이나 성묘가 갑자기 재채기해서 동물병원에 오면, 보호자에게 최근 도배나 이사를 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집을 만드는 데에는 보호자 이전에 건축·인테리어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지어진 집을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맞게 뜯어고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반려동물 신체 고려한 건축 자재 많아져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한 건축 자재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미끌림 방지와 유해물질 저감이 주요 특성이다. 한솔홈데코에서는 반려동물이 마룻바닥을 걷거나 뛰다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한솔펫마루’를 출시했다. 건축 자재에서 유해 물질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다. 동화자연마루의 ‘진’ 강마루 역시 미끄럼 저항성이 뛰어나 반려동물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다. 일반 강마루 대비 미끄럼 저항계수(CSR)가 최대 1.25배 크다. ‘진’ 강마루는 한국애견협회와 KOTITI 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펫테리어(펫+인테리어)’를 검색하면 자주 언급되는 페인트도 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 제품이다. 노루페인트의 ‘팬톤 페어프레쉬’는 새집 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흡착률이 일반 수성 페인트 대비 높아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에서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삼화페인트공업의 ‘아이럭스 듀로-X’ 역시 총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새집 증후군 관련 물질인 톨루엔·포름알데히드가 검출 한계 미만으로 나와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한국애견협회·KOTITI 시험연구원의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반려동물 친화 건축 시도한 아파트도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아파트인 만큼, 반려인 다수도 아파트에 거주한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2022년 말 한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아파트·주상복합에 사는 사람의 35.2%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다. 단독주택 거주자(52.6%)보다는 낮은 비율이었으나 연립·다세대·다가구 주택(33.9%), 오피스텔(25.4%)보다는 높았다.

이에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도입한 아파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8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에 ‘H 위드펫(H WithPet)’을 옵션으로 도입했다. H 위드펫은 ▲긁힘이 적은 마감재 ▲천장 흡음판 ▲반려동물 시력 보호를 위한 플리커(깜빡임) 프리 조명 ▲관절 부담을 줄이는 미끄럼 방지 바닥 ▲반려동물 냄새와 털 날림을 해결하는 헤파필터 환기 시스템 등을 적용한 반려동물 친화적 인테리어다. 한화 역시 2021년 2월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 장안 84B 타입에 반려동물 관절 부담을 완화하는 미끄럼 방지 포세린 바닥재 옵션을 도입했다. 산책 후 반려동물을 바로 씻길 수 있도록 현관 출입문 바로 옆에 설치하는 ‘포레나 펫 프렌즈 세면대’가 한국디자인진흥원 ‘2020 우수 디자인’에 뽑히기도 했다.

다수의 펫빌라·펫오피스텔·펫리조트 건축에 참여한 반려견주택연구소 박준영 대표는 “반려동물의 생활을 고려해 실내 공간을 디자인하고, 반려동물 건강에 해롭지 않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건축 업체가 많아질수록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끌림 방지 매트 깔고 환기 자주 해야
그러나 대부분 반려인은 ‘이미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게 지어진 집’에 산다. 지금이라도 미끌림 방지 마루를 깔겠다고 멀쩡한 마루를 죄다 뜯어낼 수는 없는 법. 이미 사는 공간을 조금이라도 반려동물에게 알맞게 바꿀 방법이 없을까?

반려동물이 마룻바닥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관절을 다칠까 걱정이라면 ‘미끌림 방지 매트’를 깔면 된다. 매트 대신 러그나 카펫을 까는 경우가 많은데, 반려동물 호흡기에 나쁠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모직으로 된 카펫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반려동물 호흡기를 자극한다”며 “반려동물이 내복약을 계속 먹어야 할 정도로 비염이 만성적이라면 모직 제품을 집에서 치우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혹시라도 소변을 누거나 토했을 때 뒤처리를 생각해서라도 모직 소재가 아닌 매트가 낫다. 박준영 대표는 ▲4~5mm 두께의 ▲너무 폭신하지 않은 매트를 ▲하나의 제품으로 통일해 실내 전체 구역에 깔기를 권한다. 너무 푹신푹신하면 발이 푹푹 빠져 반려견이 걷기 힘들고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잘 간다. 박준영 대표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섞어서 깔면 매트 사이에 미세한 단차가 생겨 반려동물이 미끄러지거나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다”며 “거실에만 깔고 방안에 매트를 안 깔면, 반려동물이 거실에서 뛰던 것처럼 방안에서 뛰다가 넘어질 수 있으므로 실내 공간 전체적으로 다 까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데, 반려견 친화 페인트나 마루 옵션이 없어서 일반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면 어떡할까. 이럴 땐 실내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을 최대한 빨리 빼주는 수밖에 없다. 박준영 대표는 “새집 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 유해 물질인 라돈과 포름알데히드는 공기 청정기로 제거되지 않는다”며 “창문을 열거나 천장에 설치된 환기유닛을 통해 최대한 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친환경 자재를 쓴 건물이라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주하기 전에 보일러로 실내를 데워 유해 물질을 인위적으로 방출시키는 ‘베이크 아웃’을 시행하길 권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주택 실내공기 질 관리를 위한 매뉴얼’에 따르면 ▲가구와 수납장 등의 문을 모두 열고, 창문과 문은 모두 닫은 채 ▲난방기를 섭씨 30~40도로, 5~6시간 가동한 후 ▲창문을 열고 실내를 완전히 환기하기를 적어도 3회 이상 반복해야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8/202502280257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