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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스크랩 [아미랑] 암 치료를 위한 ‘가족 네트워크’를 만드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4.



<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작품
행복한 가족 치료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한 가족이 먼저 암 환자를 격려해서 치료를 이끄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는 가족을 생각해서 용기를 내 그 치료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충분조건은 암 치료의 방향이 정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사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가족들은 누구보다 빨리 좋은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하는 치료의 방향을 정하기 전까지는 정보력의 싸움입니다.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얻느냐, 잘못된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투병이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암 환자에게 정보력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정보를 보다 많이 얻기 위해서는 가족의 힘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찾는 것보다 두 사람이 찾는 게 낫고, 두 사람이 찾는 것보다는 세 사람이 찾는 게 낫습니다. 가족이 똘똘 뭉쳐 찾아 나가면 그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입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환자의 치료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보호자와 이야기하는 의사라야 합니다.

항암 치료를 어느 병원이 자라는가(그다음으로는 어디가 잘하는가), 수술은 어느 병원이 잘하는가(그다음은 어디인가), 각 병원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다른 효과적인 치료는 없는가 등을 잘 따져야 합니다. 이러한 실제적인 정보들이 아주 중요합니다.

가족 중에 이 모든 것을 잘 조절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이런 문제는 의사와 의논이 잘 안 됩니다. 시간을 내서 상담을 해주는 의사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조절자는 가장 연장자이거나 가장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장자나 가장이 암에 걸린 경우 환자가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안에 의료인이 있으면 의료인이 맡거나 의료인의 한마디가 판단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가족이 먼저 충분한 토론을 거쳐 의견의 통합을 봐야 합니다. 서로 주장이 엇갈려 반목하거나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하며 환자를 강압적으로 설득하려 들면 궁극적으로 환자만 손해를 봅니다.

가족은 어떤 경우든 우왕좌왕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검증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환자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저희 집안에도 암 환자가 있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가족끼리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지금 제가 생각해보니 그때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게 현명했습니다.

가족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는 그 외에도 많습니다. 누가 주로 환자 옆에서 돌볼 것인가, 치료비는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 등과 같이 가족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잘 조율하기 위해서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경제적 부담입니다. 암 치료는 알려진 바대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는 병원비를 자녀들이 번갈아가면서 내는 분이 있습니다.

환자를 누가 돌볼까 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꼭 환자 곁에 있지 않더라도 잘 돌볼 수 있습니다. 제 환자 중에는 아내와 일찍이 사별하신 분이 계십니다. 아들만 둘인데 아들이 모두 효자입니다. 하지만 같이 모시지는 않고 근처에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번갈아가며 아버님을 찾아뵈면서 외롭지 않게 위로해드리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든 짐을 지워서는 곤란합니다.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간병에 대한 부담과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환자가 걱정하지 않도록 가족들이 잘 조율해야 합니다. 가족 네트워크가 잘 형성된 가정은 그만큼 암 투병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네트워크가 허술하면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네트워크를 만드세요. 여러분의 암 투병을 응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7/2025022700941.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