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보내는 편지>
말에는 나를 위한 말과 상대를 위한 말이 있습니다. 대화는 상대를 위하는 말일 때 이어집니다. 저는 그것을 I의 메시지와 YOU의 메시지라고 부릅니다. YOU의 메시지는 공격적인 언어입니다.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에게 당연히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I의 메시지는 동의를 구하는 언어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에 이러한 말들을 합니다. 당연히 환자는 친밀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항암제 등 주사를 맞는 상황에서 “빨리 맞아!”라고 하는 말은 YOU의 메시지입니다. 반면에 “많이 힘들죠? 내가 맞아도 힘들겠어요”라는 건 I의 메시지입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찍 들어와요”는 YOU 메시지입니다. 반면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 많이 해놓을게요”는 I의 메시지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I 메시지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너는 내가 아픈 걸 너무 몰라”는 YOU 메시지입니다. “나 너무 아파서 힘들어”는 분명히 I의 메시지입니다. 환자와는 가급적 I의 메시지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내가 같이 느낀다’는 마음이 있어야 I의 메시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고,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는 숨을 한번 쉴 정도의 시간을 가진 다음에 말을 하면 훨씬 부드럽게 됩니다. I의 메시지는 같은 말이라도 훨씬 좋게 들립니다. 강요가 아닌 권유, 훈계가 아닌 설득이어야 호소력이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보호자가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일지라도 말을 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환자가 제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 잔소리는 적을수록 좋지만 살가운 말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대화를 할 때 될 수 있는 한 단답형으로 끝내지 마십시오. 대화란 오고 가는 것이지 단답형으로 끝나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가능한 한 대화를 유도하는 말을 하십시오. 환자들은 입원을 하든 입원을 하지 않든 가볍거나 심각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하면 말하기 싫어지고 대답조차 귀찮아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에서 자꾸 말을 시켜주십시오.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살가운 말 한 마디가 우울함을 털어버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화를 이어가라는 말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 환자가 퉁명스럽게 물이라는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물을 가져다 달라는 말입니다. 이때 보호자의 태도는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아까 마셨잖아요.” 혹은 “생수 드려요? 보리차 드려요?” 나머지 하나는 아무 말 없이 물을 가져다주는 경우입니다. 비록 환자가 퉁명스럽게 대했다 하더라도 먼저 말을 걸도록 하십시오. “시원한 것 드려요? 약간 미지근하게 드려요?” “시원한 보리차!” 하고 또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할지라도 “목이 많이 마르셨나 봐요. 곧 갖고 올게요!”라고 살갑게 대해주면 좋습니다. 이런 식의 대화가 여러 번 오가면 보호자는 환자의 요구를 정확히 알 수 있고, 환자는 보호자가 자신을 귀찮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물!”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엄마가 말을 많이 해주면 그 아이의 이해력과 어휘력이 쑥쑥 늘어납니다. 아이와 친밀하게 대화하다 보면 아이는 엄마를 더욱 따르게 됩니다. 환자를 대할 때도 어린아이와 같이 대하면 됩니다. 대화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벽을 허물어보세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19/202502190276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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