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인 큐카무라 후지 호텔에서 바라본 타누키 호수와 후지산 전경. /비타투어 제공
어쩌면 걷기 여행은 몸보다 마음에 더 좋은 것 같다. '늠름한 자연'은 일상의 수많은 계획과 걱정에서 마음을 자유롭게 하며, 편협되고 부정적으로 변한 감정을 치유해 준다.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느긋함과 행복감을, 멜라토닌은 꿀맛 같은 숙면을 제공한다. 산과 강과 들판, 그 속의 사람들이 정답고 고맙게 느껴지면 비로소 내가 제 자리를 찾아온 듯한 안도감을 느낀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일본 걷기 여행 2가지를 진행한다. 시니어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일정을 짰고 두 프로그램 모두 최소 6명 이상 출발하며, 최대 인원은 12명으로 제한된다.
구마노 고도(熊野古道) 걷기 4일
구마노 고도는 오사카부, 와카야마현, 나라현, 미에현에 걸친 총 307㎞의 순례길이다. 2004년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유럽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개뿐인 세계유산 순례길이 됐다. 구마노는 예로부터 신들이 머무는 특별한 곳으로 여겨져 황족과 귀족들이 옛 수도인 교토에서 출발, 한 달여간 힘든 여정의 순례길을 걷곤 했다. 이후엔 귀족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 길을 걸었는데 수많은 순례객이 이곳을 걷는 모습이 마치 개미 행렬 같다고 해서 '개미의 구마노 참배'라고 불렀다.
UNESCO 세계유산 순례길인 구마노 고도 이정표. /비타투어 제공
가톨릭 교인이 아니어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듯, 이 순례길에 굳이 종교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첫째 날 일본 최대 참치 시장 중 하나인 쿠로시오 시장에서 냉동이 아닌 생참치 해체 쇼를 구경하고 이것으로 만든 스시 등으로 식사한다. 둘째 날 순례길을 걸으며 절경을 감상하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마을 유노미네 온천을 체험한다.
구마노 고도 걷기 4일
●일시: 3월 18일부터 매주 화요일 출발
후지산 둘레길 걷기 4일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은 참 잘 생겼다. 산맥에서 솟아난 일반적 고산(高山)과 달리 좌우 대칭을 이루며 평지에서 불쑥 솟아올라 멀리서도 산 전체 모습을 조망할 수 있고, 1년에 5달 정도는 눈으로 덮여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후지산 등반이 인기지만 산의 경사가 급해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 프로그램은 후지산의 완만한 숲길을 하루 2∼4시간 천천히 걷는다. 한 번에 1∼2시간 코스를 오전과 오후에 나누어 천천히 걷기 때문에 시니어도 충분히 참가할 수 있다.
후지산 주변 호수 중 가장 작지만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타누키 호수의 전망대 가까이에 위치한 큐카무라 후지 호텔에 숙박한다. '후지산 뷰 맛집'이다. 큐카무라의 첫날 석식은 스루가 가이케키 요리로 스루가만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과 고품질의 해양 심해어 참치와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루가만에서만 잡히는 벚꽃새우 요리가 유명하다.
후지산 둘레길 걷기 4일
●일시: 4월∼6월, 9월∼11월 매주 월요일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14/20250114019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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