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기획_멍냥주치의] 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멍냥주치의’ 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사람처럼, 동물도 살다 보면 한 번쯤 입원할 일이 생긴다. 질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일반화해보자면 장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은 2~3일, 디스크 질환 등으로 고난이도 수술을 한 경우 7일 정도다. 반려동물이 입원하면 보호자가 신경 쓸 것도 많아진다. 입원 전에 챙겨야 할 것과 입원 도중·퇴원 후에 주의할 사항을 알아본다. ◇식습관·실외 배변 여부 알리고, 평소 쓰던 이불·넥카라 챙기면 좋아 몇 가지만 미리 준비해도 반려동물이 입원 시기를 더 편하게 보낼 수 있다. 우선, 환자가 평소 먹던 사료의 성분·제형·딱딱한 정도와 식습관을 의료진에게 알린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컨디션이 좋을 때 사료를 하루에 몇 번, 얼마나 먹었는지 알려주면 입원 치료 시 식욕 회복 목표를 설정할 때 도움이 된다”며 “처방식 사료를 급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동물병원에서 갖고 있는 사료 중에 성분·질감·맛 등이 최대한 비슷한 사료를 골라서 먹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외 배변 습관이 있을 때도 알려야 한다. 평생 실외 배변만 한 반려동물들은 입원장 안에서 소변을 누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잠깐 바깥출입이 가능한 환자라면 동물병원 의료진이 실외 배변을 시도할 수 있지만, 고압 산소 치료가 필요해 입원장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태라면 소변을 계속 참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입원장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환자인데 실외 배변 습관이 있다면, 의료진이 미리 소변줄을 달아줄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에서 사용하곤 하던 넥카라를 동물병원에 가져오는 것도 좋다. 입원하면 수액을 놓기 위해 혈관 카테터를 꽂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카테터를 물어서 뜯어버리거나, 삽입한 부위를 계속 핥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넥카라를 씌워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낯선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한 편이라면, 동물병원이 구비한 플라스틱 넥카라 대신 집에서 쓰던 넥카라를 사용하는 게 환자 안정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담당 수의사와 미리 상의하는 건 필수다. 이물을 먹는 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은 집에서 천으로 된 넥카라를 썼더라도 병원용 플라스틱 넥카라를 착용하는 게 낫다. 입원하면 예민해져서 천으로 된 넥카라를 입으로 뜯어버리고, 뜯어진 조각을 먹을 수 있어서다. 또 넥카라를 씌워두면 동물병원 직원들이 예민해진 반려동물에게 물릴 위험이 줄어드는데, 천 재질은 플라스틱보다 흐물흐물해 입질 차단 능력이 떨어진다. 입원장에서 공격성을 보이는 환자는 플라스틱 넥카라를 써야 할 수 있다. 평소 먹던 보조제(영양제)가 있을 경우, 동물병원에 부탁하면 입원 중에도 먹일 수 있다. 단, 치료 방향과 보조제 성분이 충돌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 집에서 반려동물이 쓰던 이불이나 장난감, 보호자 체취가 밴 옷 등을 입원장 안에 넣어주는 것도 좋다. 문종선 원장은 “입원장을 아무리 깨끗이 소독해도, 이전에 입원한 환자들의 체취가 남아 있어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집 냄새나 보호자 체취가 밴 물건이 가까이 있으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면회 어려울 수도 있어… 퇴원 후 한동안은 입원 때처럼 먹여야 보통은 입원한 환자를 매일 면회할 수 있다. 그러나 면회하지 않는 게 안전한 환자도 있다. 환자가 보호자를 만나면 과도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을 때다. 문종선 원장은 “페수종이나 폐렴 등으로 호흡 곤란이 있는 환자들은 흥분하면 호흡이 급격히 빨라져 위험할 수 있다”며 “면회가 어렵다면 환자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면회 도중에 간식을 주거나, 밖에 산책을 데리고 나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호흡 곤란이 있거나 산소 치료를 하던 환자가 밖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를 쐬는 건 좋지 않다”며 “또한, 입원할 정도의 환자라면 소화 능력이 평소 같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간식이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원 후에도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100% 완치된 상태에서 퇴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에 특히 그렇다. 몸이 완전히 회복돼 소화 기능이 평소대로 되돌아올 때까지는 식이 관리를 해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퇴원했으니 보양식을 주겠다고 평소 안 먹던 음식을 급여하지 말고, 입원했을 때 먹던 것을 그대로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입원할 때처럼 주사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으니, 수의사가 처방한 내복약은 용법에 따라 꼭 먹여야 한다. 퇴원 시, 수의사가 ‘동물병원에 즉각적으로 데려와야 하는 증상’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를 잘 기억하고, 반려동물에게 해당 증상이 나타나진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문종선 원장은 “보통은 ▲빈호흡(분당 호흡수 50~60회)이 2시간가량 이어질 때 ▲청색증(혀와 잇몸에서 핏기가 사라짐)이 나타날 때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져서 숨만 헐떡일 때가 응급 상황이니 동물병원에 최대한 빨리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03/2025010302141.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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