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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환우를 위한 식단

스크랩 [아미랑] 환자 음식, 따로 만들어야 할까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27.

<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그림
먹는 즐거움은 참 큽니다. 그건 암에 걸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환자용 음식을 따로 만들지 마세요. 가능하면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유동식을 권합니다. 식사가 가능한 경우라면 가족과 함께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환자 음식을 따로 만들기보다 가족 전체가 환자 덕분에 건강한 음식을 먹는 셈이 됩니다.

환자를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고 너무 밍밍하게, 푹 삶아서 형체가 없는 음식을 만들지는 마십시오. 평소에 먹던 대로 식사를 하되, 육식이나 바싹 구운 음식을 즐기는 등 잘못된 식습관만 고치는 게 좋습니다.

양념은 오히려 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암 환자들은 속이 늘 더부룩하고 메슥거리기 때문에 이왕이면 양념이 강한 음식을 찾게 됩니다. 너무 싱거운 느낌이 들거나 매운맛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음식은 식사 자체를 질리게 합니다.

병원의 환자식처럼 밍밍하게 만들면 냄새에 질려서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입맛을 잡아끌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반찬은 양념을 좀 진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흔히 고춧가루나 마늘, 생강 등이 위에 부담이 된다고 피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지만 소량만 먹는 것은 무방합니다.

환자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매끼 새로운 반찬을 올리려고 하면 힘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평소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게 하되 한 가지씩만 새로운 음식을 올려보십시오. 이왕이면 환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드시고 싶은 거 있나요?”
“뭘 좀 하면 입맛이 돌아올 것 같나요?”


환자는 ‘나를 위해 이런 음식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일반인들은 위의 80%만 채우는 식사가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배가 찼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숟가락을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암 환자들은 그 반대입니다. “한 숟가락만 더 드세요”라며 주변에서 적극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말입니다. 가족과 함께 회식을 즐기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은 시기이지요. 외식은 아프기 전 했던 행동 양식 중 하나로 환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가끔 한 번씩 외식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좋습니다.

이왕 외식을 할 바에는 몸에 좋은 것을 먹도록 하세요. 다만 몸에 좋은 것만 강조하다 보면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어쩌다가 얼근하거나 맵거나 짠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면 한 번씩은 먹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즐겁게 먹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식사를 하십시오. 연말이 더욱 여유 넘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24/202412240101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