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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의사들은 비만 신약을 어떻게 생각할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27.

의료진 91% "환자 오남용 우려"
 
전 세계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료진들은 GLP-1 제제에 대한 오남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조선일보DB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치료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전 세계 의사들은 약물 오남용 사례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피어스파마 등 외신에 따르면, 의사 전용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세르모'는 최근 보고서 발간을 위해 전 세계 의료진 11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의료진들은 대체로 환자들이 의사의 동의 없이 약물 용량을 줄여 조금씩 투여하는 점과 적응증에 맞지 않는 유명인들이 GLP-1 제제를 선호하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료진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물의 적응증 확장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출시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전 세계 의료진 "용량 무단 조절, 유명인 오남용, 비대면 진료 등 문제"
설문 결과, 가장 크게 경계하는 부분은 크게 ▲환자들의 약물 용량 무단 조절과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약물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 두 가지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진 중 91%는 환자가 처방받은 GLP-1 제제의 투여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응답에 따르면, 최근 일부 환자들이 부작용을 완화하고 비용이 큰 약을 더 오래 쓰기 위해 의사의 동의 없이 용량을 더 줄여 조금씩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응답자 중 78%는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GLP-1 제제 투여를 선호한 점이 실제 환자들의 약물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 큰 우려 사항에는 비대면 진료·처방과 같은 비전통적인 경로가 꼽혔다. 71%는 환자가 비대면 의료 플랫폼을 통해 GLP-1 제제를 처방받는 것을 지적했으며, 특히 전체 응답자 중 11%만이 비대면 진료 환경을 통해서도 GLP-1 제제 처방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등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주 간의 계도기간 종료 후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비대면 진료·처방·조제가 전면 금지됐다. 이외에도 부적절한 환자 모니터링(65%)과 부작용에 대한 지식 부족(52%)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중 있게 응답했다.

◇"적응증 확장, 경구용 약물 출시는 필요"
다만, 의료진들은 약물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GLP-1 제제의 적응증 확장·제형 변경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신규 적응증은 수면 무호흡증(57%)이었으며, 그 뒤를 56%의 만성 심부전이 이었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성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이외에도 의사들은 GLP-1 제제가 대사 이상성 지방간염(MASH)과 만성 신장 질환에도 허가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약물에 대해서는 경구용 약물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경구용 GLP-1 제제는 이미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가 있지만, 리벨서스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적으로만 허가를 받은 상태다. 즉, 비만 치료제로 허가된 GLP-1 제제는 아직 피하주사 형태인 것이다. 78%의 응답자들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널리 보급된다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하주사에서 경구약물로 처방 변경을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르모 의료자문위원회 카일 리 위원은 "GLP-1 제제의 역할이 체중 감량부터 수면 무호흡증이·만성 심부전까지 확장되는 것은 의료 분야에서 흥미로운 변화다"면서도 "GLP-1 제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안전한 처방 관행과 면밀한 환자 모니터링에 대한 교육·시스템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24/2024122401362.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