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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스크랩 숙취의 진실… 술 마시면 힘든 게 당연? 몸이 보내는 ‘경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23.

분해 안 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독성 물질’로 작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숙취가 심한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몸이 견디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숙취, 몸의 알코올 분해 허용 범위 넘었다는 신호
숙취는 술이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유발된다. 술은 먼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2차로 아세트알데하이드분해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과 물로 분해되고 나서야 완전히 독성이 없어진다. 숙취가 심한 사람은 두 번째 과정이 잘 진행되지 않거나, 분해할 수 있는 허용 범위를 넘었다는 뜻이다. 간에 이상이 생겨 분해가 잘 안됐을 수도 있고, 면역력 저하 등으로 장내 미생물 총이 변하면서 알코올 흡수량이 많아졌을 수도 있다.

실제 몸이 안 좋을 때 숙취는 심해진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린다 겡 박사팀은 코로나19를 앓은 후 만성 피로 증후군이 심해진 사람 4명의 알코올 민감성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모두 숙취가 극심해졌다는 공통점이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기저질환이 없던 남성 A(60)씨는 기존에는 숙취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만성 피로 증후군이 심해진 이후 소량의 술만 마셔도 정수리와 머리 뒷부분이 쥐어짜이는 듯한 두통을 며칠간 겪을 정도로 숙취가 심해졌다.

연구팀은 "혈뇌장벽 약화와 장내 미생물군 변화 등으로 알코올 흡수도가 올라가면서 숙취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 연구팀 관찰 연구에서도, 실험참가자 65~80%가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이후 숙취가 심해져 자발적으로 음주 소비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에 걸렸을 때도 숙취가 심해진다. 실제로 최근 뉴질랜드에서 20대 여성 포피 베글리이 심한 숙취로 고생하다가 정밀 검사를 받아본 결과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 진단을 받았다. 베글리는 "갑자기 술을 두 잔 정도 마시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취하기 시작했고, 서너 잔 정도 마시면 몸이 아파왔다"며 "술을 마시면 발진, 구토, 심한 숙취를 느꼈지만 무시하다가, 피를 토하기 시작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숙취 심한데 그냥 마시면… 질병 위험 커져
그냥 참고 마시면 몸은 더 안 좋아진다. 분해되지 않고 남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에서 독성 물질로 작용한다. 신경계와 위장관을 자극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세포 DNA를 손상시킨다. 특히 간세포를 공격해 간경변, 지방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염증 반응을 유발해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신경세포를 공격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한다. 암 발병 위험도 올라간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 연구 결과, 과음 후 숙취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숙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1.3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을 하루에 50g(맥주 500mL 2잔, 막걸리 760mL 1병, 소주 360mL 2/3병, 또는 위스키 3잔 정도의 양)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모든 암 발병 위험이 2~3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 술 마셔야 할 땐 물·안주 많이 먹어야
숙취가 심하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최선이다. 꼭 가야 하는 술자리라면 최대한 낮은 도수의 술을 소량만 마신다. 이 외에 적당한 음주를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본지와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플랫폼 인터엠디가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음주 중 물을 많이 마신다(30%) ▲음주 중 안주를 많이 먹는다(18%) ▲블랙아웃 올 때까지 마시지 않는다(15.1%) ▲첫 잔을 오래 천천히 마신다(11.3%) ▲대화를 많이 한다(9.5%)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제를 먹는다(5.6%) ▲안주를 단백질, 섬유소 등 특정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만 먹는다(4%) ▲음주 전 비타민 C, 밀크씨슬 등 간에 좋은 특정 영양소를 먹는다(3.5%) ▲음주 중 금연한다(1.1%) 순으로 조사됐다.

숙취가 심할 땐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대사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면, 수분, 당분 세 가지로 숙취 해소를 앞당길 수 있다. 수분과 당분이 충분해야 알코올 분해 대사 과정이 저해되지 않는다. 약학 정보원이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혈중 당류와 수분이 부족하면 숙취가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숙취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수면으로 몸에 충분히 대사할 시간을 부여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20/2024122001858.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