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심폐소생 방법
반려동물은 사람만큼 응급 의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대학동물병원조차 24시간 응급실을 잘 운영하지 않고, 펫 구급차가 있는 곳은 전국을 통틀어 건국대 동물병원 한 곳뿐이다. 심폐 정지가 의심될 때 보호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반려동물 생사를 가른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는 지난 8일 유한양행 타운홀에서 ‘2024 보호자 세미나’를 개최해 반려동물 체형과 몸 크기를 고려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렸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 유도현 회장은 “동물병원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수의사들에게 올바른 응급 처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며 “학회는 이론 수업부터 시작해 보호자들이 전문가와 함께하는 심폐소생술 실습수업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반응·무호흡이면, 기도 개통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시작 반려동물 심폐 정지가 ‘의심’되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이름을 부르고, 몸을 흔들어봐도 반려동물이 기절한 듯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10초가 지나도록 숨을 쉬지 않을 때다. 긴가민가해도 일단 시행한다. 웨스턴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 백지선 과장(수의사)은 “자체 조사 결과,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늑골 골절 같은 부상을 입는 사례는 전체 심폐소생술 시도 사례의 2%에 불과하다”며 “늑골은 부러져도 생명에 큰 지장이 없지만, 심폐 정지 때 제때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일단 시행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기에 앞서 기도가 개통됐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인공호흡으로 불어넣은 숨이 반려동물의 폐 깊숙이 들어가게 하려면 기도에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 반려견 입을 벌리고, 혀를 바깥으로 잡아당기면 확인하기 쉽다. 입안에 손을 집어넣는 건 금물이다. 기절했던 동물이 드물게 이 과정에서 깨어날 때가 있는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라 공격적으로 반응하면 손을 세게 물릴 위험이 있다. 구조자가 한 명 뿐이라면 기도가 개통됐는지 10~15초 이내로 확인하고, 최대한 빨리 흉부 압박으로 넘어간다. 백지선 과장은 “혹시나 기도에 이물질이 있더라도, 10~15초 이내에 제거하지 못하면 그냥 두고 흉부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며 “기도 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는 것보다 흉부 압박을 늦게 시작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구조자가 둘이라면 역할을 나눈다. 한 명이 기도를 확인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흉부 압박을 곧바로 시작한다. ◇가슴 모양·신체 크기 따라 압박 지점과 깊이 달라 흉부 압박 지점은 반려동물의 신체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르다. 7kg 미만의 소형견과 고양이는 옆으로 눕히고 앞다리를 뒤쪽으로 살짝 밀어 팔꿈치가 몸통에 닿게 한다. 몸통 세로 길이를 3등분 했을 때, 팔꿈치가 닿는 아래쪽 3분의 1지점이 심장 부근이다. 이곳을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하면 된다. 몸통 높이의 3분의 1~2분의 1 깊이로 꾹꾹 눌러준다. 중대형견은 소형견이나 고양이보다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한쪽 손 위에 반대쪽 손을 올려서 깍지끼고, 손바닥에 힘을 실어 내리누른다. 팔을 쭉 펴서 손과 팔꿈치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하면 상체 무게로 짓누르며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같은 중대형견이라도 가슴 단면적 모양에 따라 압박 부위가 달라진다. 그레이하운드처럼 가슴 단면적이 세로로 긴 타원형·역삼각형인 개들은 옆으로 눕혀서 압박한다. 이런 개들은 옆으로 눕히면 척추에서 배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압박 지점은 소형견·고양이와 같은 방식으로 찾으면 된다. 몸통 높이의 3분의 1~2분의 1 깊이로 압박한다. 리트리버처럼 가슴 단면적이 원 모양인 개들 역시 옆으로 눕혀서 흉부를 압박한다. 눕히면 가슴이 돔 모양으로 동그랗게 올라오는데, 가장 높게 올라온 돔의 꼭대기 부분이 압박 지점이다. 몸통 높이의 3분의 1~2분의 1 깊이로 누른다. 프렌치불독처럼 가슴 단면적이 가로로 넒은 타원형인 개들은 옆으로 눕히기 어렵다. 사람이 잘 때처럼 드러눕게 하고, 가슴 한가운데에서 가장 편평한 곳을 몸통 높이의 4분의 1 깊이로 압박한다. ◇입 막고 코로 숨 불어넣기… 30회 압박·2회 인공호흡 2분 지속 흉부 압박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공호흡이다. 입을 다물게 한 채 손으로 잡은 다음, 반려견 코에다 구조자의 입을 대고 숨을 불어넣는다. 반려견의 목을 펴서 코로 불어넣은 숨이 폐까지 들어가게 해야 한다. 숨을 불어넣었을 때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한다. 초당 2회의 속도로 흉부를 30회 압박한 다음,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하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을 최소한 2분까지는 지속하고 맥박이 돌아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살아났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2분이 되기 전에 멈추면 안 된다. 큰 혈관이 지나가는 뒷다리 안쪽(사타구니 근처)에 손을 대보면 맥박이 돌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맥박이 뛰는 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서 계속 짚어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확인보다 중요한 것이 즉각적 처치다. 백지선 과장은 “맥박 확인은 10초 이내에 끝내고, 돌아왔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면 일단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행한다”고 말했다. 맥박이 돌아온 후라도 동물병원에 방문해 몸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도록 한다. 구조자가 여러 명이라면, 한 명이 차 안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운전해 동물병원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동물병원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두면 도착해서 즉각적인 처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0/2024121002715.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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