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너무 많이 마신 다음 날이면 기분이 안 좋거나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외국에서는 과음 후 느끼는 극심한 불안을 '숙취 불안(Hangxiety)', '공포감(the fear)', '맥주 블루스(beer blues)'로 묘사하기도 한다. 사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술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술 중에서도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큰 술이 있다고 말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게재된 술 종류별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우선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은 중요한 행사나 축하를 기념할 때 주로 마시지만, 불안감을 유발하기 쉽다. 임페리얼 칼리지대 신경정신약리학자인 데이비드 너트 교수는 그 불안의 원인이 ‘거품’에 있다고 설명한다. 샴페인에는 탄산이 들어 있기 때문에 혈류로 빨리 흡수돼 다른 종류의 술보다 훨씬 더 빨리 취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 취기가 빨리 올라올수록 불안 등 금단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너트 교수는 "술에 취했다고 느끼면 뇌는 불안을 유발하는 '신경 적응'과정에 들어간다"며 "이는 우리를 깨어 있고 경계하게 하며 잠들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신경 적응 과정은 알코올보다 오래 지속된다. 알코올이 몸에서 빠져나간 뒤에도 약 6시간 동안 뇌를 계속 깨어 있게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아침 일찍 심장이 쿵쾅거리고 불안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기 쉽다. 달콤한 칵테일은 어떨까. 칵테일은 시럽과 주스, 여러 종류의 술이 섞여 있지만 달콤한 맛 덕분에 마시기는 더 쉽다. 너필드헬스의 정신건강예방책임자인 리사 건은 "이러한 달콤한 조합은 혈당 수치를 밤새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들어 극심한 에너지 폭발과 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 불안감과 과민함을 느낄 위험이 커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피곤하고 쇠약해질 수 있다. 위스키 등 색깔이 진한 증류주도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이런 종류의 술은 나무통으로 만들어 풍미를 더한다. 하지만 이 추가된 맛으로 인해 더 복잡하고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너트 교수는 "일반 알코올보다 더 강력한 복합 알코올은 뇌의 적응력을 높여 적은 양으로도 더 취하게 만든다"며 "이로 인해 숙취가 심해지고 불안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보드카처럼 투명한 술도 위스키보다 적지만 여러 종류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보드카는 와인 등 다른 주류보다 도수가 강해 더 빨리 취한다. 토닉 등 탄산 음료와 섞으면 흡수가 더 빨라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와인이 낫다. 와인은 뇌의 세로토닌과 도파민 및 기타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다만, 너트 교수는 "이후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학 물질이 떨어지면 기분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코올은 일반적으로 뇌에서 이완 효과가 있는 화학물질인 GABA 방출을 유발해 처음에는 차분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즉, 불안감을 줄이고 글루타메이트라는 흥분 호르몬을 억제해 이완을 더욱 촉진하는 것. 하지만 이런 효과는 비교적 빨리 사라지고 몇 시간 후 뇌는 GABA가 급격히 감소하고 불안을 유발하는 글루타메이트가 급증한다. 맥주도 알코올 함량이 낮아서 다음 날 아침 정신 건강이 취약해질 위험이 적은 편이다. 도수가 낮으면 금단 증상이 덜 나타나고, 증류주를 마실 때보다 탈수 증상이 적다. 영양사 롭 홉슨은 "알코올의 이뇨작용은 탈수를 일으켜 어지러움과 피로감을 초래하는데, 이는 불안과 공포의 감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한편, 숙취 불안을 겪지 않으려면 금주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서 술은 소량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 혹은 과음을 했다면 숙취 불안을 개선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숙취 불안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 바 있다. 술을 먹을 땐 위장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주는 안주를 먹는 게 좋다. ▲고기 ▲생선 ▲치즈 ▲콩류 ▲과일 ▲채소 등이 도움이 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알코올을 분해하고 숙취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05/202412050156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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