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선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땐 평소 머리를 감는 것과 반대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의자에 몸을 뉘고, 목을 세면대 쪽으로 꺾는다. 이때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제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현상을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으면, 목을 뒤로 젖힌 채 경직된다. 세면대 물을 피하고자 목에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내부에서는 목 근육에 힘을 줘 수축하고 외부에서는 과신전 작용이 일어나면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이 찢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혈전(피떡) 조각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뇌 혈류를 타고 올라가 혈관을 막으면서 뇌졸중의 하나인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지만 의학적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2013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던 엘리자베스 스미스는 미용실에서 10분간 샴푸 서비스를 받은 후 귀가했다. 직후 오른쪽 몸에서 힘이 빠져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심한 구토와 현기증이 났다. 바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뇌졸중을 진단받았다. 병인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미스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머리가 뜨거워졌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으며 팔다리에 힘을 잃었다”며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미국 글래고스에서는 아델 번스가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면서 여섯 번 머리를 감았다. 이후 뇌졸중으로 24시간 동안 말을 할 수 없었고, 시력을 잃었고 움직일 수 없었다. 영국 브라이턴 지역에 살던 '데이브 타일러'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감았을 뿐인데 다음날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졸중으로 3개월간 수술을 반복해 목숨을 건졌지만, 평생 휠체어를 이용하게 됐다. 당시 스미스는 49살, 아델 번스도 50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년층일수록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앓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인도 신경외과 전문의 아룬 나이크 박사는 "고위험군은 미용실 직원에게 알린 후 똑바로 앉아서 휴대용 분무기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등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머리를 감는 시간은 3분을 넘기지 않는 게 안전하다. 또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목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목은 20도 이상 젖히지 않도록, 목 아래에 수건이나 쿠션을 놓는 게 좋다. 미용실 의자나 싱크대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뇌졸중 증상을 미리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뇌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4.5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그 이후 치료를 받는 환자보다 예후가 좋을 확률이 2~3배 커진다.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으로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이웃: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안면마비)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경우(편측마비) ▲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구음장애 및 실어증) ▲시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안구편위) 등이다. 이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한편, 미용실에서 머리 감기 외에도 요가,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 들기, 테니스, 치과 검진, 전구 끼우기, 자동차 후진하면서 뒤돌아보기 등 목에 긴장감을 준 채 과도하게 신전하는 상황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21/2024112102608.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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