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힌두교 '성수'(聖水)로 알려지며 수많은 신도가 줄을 서가며 마시고 몸에 발랐던 물이 알고 보니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였다는 황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6일(현지시각) 인도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북부 브린다 힌두교 사원 슈리 반케 비하리 사원 '성수'의 정체에 대해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사원에는 매일 많은 신도가 몰려와 줄을 서가며 벽에 있는 코끼리 조각상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셨다. 물을 마신 사람들은 그 액체를 '차란 암릿'이라고 믿었다. 차란 암릿은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인 크리슈나의 발에서 나오는 성수다. 신자들은 성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이 물을 마시고 머리에 뿌렸다. 하지만 이 물은 성수가 아니라 사원의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였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열교환기에 냉기가 공급돼 찬바람을 내보내면서 실내 더운 공기와 습기 등이 액체인 응축수 상태로 바뀐다. 이 물이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간다. 결국 사원은 사람들이 에어컨 응축수를 마시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해명문까지 발표했다. 에어컨 응축수에 박테리아와 곰팡이 등이 있어 마실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에서다. 사원 자원봉사자 디네쉬 고스와미는 "우리는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을 존중하지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신도들이 차란 암릿이라고 믿었던 물은 실제로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일 뿐"이라고 했다. 에어컨 응축수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은 레지오넬라균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레지오넬라증이 생길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사망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다른 호흡기 감염균과 달리 물속에 서식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하고 2~5일 이내 회복하는 폰티악열이 생긴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폐렴으로 악화되면 두통·근육통·고열뿐 아니라 의식저하까지 생기는 심각한 감염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치명률은 약 10%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률이 이보다 증가한다. 특히 50세 이상,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자가 고위험군이다. 병원에서는 주로 환자의 소변을 채취해 레지오넬라균을 감별한다. 폐렴과 독감 등 합병증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해열제를 쓴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를 자주 세척해야 한다. 에어컨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게 하고, 에어컨 필터는 락스 등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1/2024111102127.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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