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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스크랩 “사진 찍어 혈당 측정한다”… ‘채혈 고통’ 없는 시대 올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25.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연구진이 채혈 없이 카메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가장 진보한 혈당 측정 기술은 ‘연속혈당측정기(CGM)’다. 센서가 달린 바늘을 피부에 삽입해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무증상 고·저혈당을 감지하거나 혈당의 높낮이를 조절해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센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하고 감염 우려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개념이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Non-Invasive CGM)’다. 바늘 등으로 피부를 뚫지 않아도 실시간 혈당 수치를 포함한 당화혈색소까지 측정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의 꿈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독보적인 기술이 없는 탓에 여러 기업들이 뛰어 들어 피부 바깥에서 혈당을 측정하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빛, 열,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신호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 아르메니아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은 ‘CCD 카메라’를 활용한 동물 실험에서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기진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로 채혈 없이 혈당측정에 성공했다. CCD 카메라는 ‘전하 결합 소자(CCD)’를 이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카메라인데,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카메라와 같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MARD는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인데, 보통 10% 이내인 경우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기진 교수는 2016년에 CCD 카메라를 이용해 마이크로파 이미징 장치를 개발했다. 이후 연구를 이어나가 혈당의 농도를 이미지로 직접 측정하는 데까지 성공한 것이다. 기술 개발이 성공하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 지원했다가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않아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이기진 교수는 그룹 ‘투애니원(2NE1)’의 리더 씨엘(33·본명 이채린)의 아버지로 잘 알려졌다. 서강대는 중국의 화웨이가 기술이전을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지만, 이 교수가 국내 개발을 위해 거절해 유명한 일화를 남긴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기진 교수(왼쪽)와 지라이르 연구원./사진=서강대 제공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2/20241022023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