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편성범 학장 인터뷰 의사 과학자 불모지서 연구중심대학 횡보 美·英 유수 대학과 의사 과학자 양성 협력 학술 교류·공동 연구 등 적극 시행 예정 입학 시 전임의까지 연구 지원 장학금 2028년까지 세계 30대 의대 도약 목표 "처음 의대에 들어오는 많은 학생이 의사 과학자가 돼 노벨상을 받겠다는 꿈을 꾸지만,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2~3년만 지나도 초심을 잃는다. 꿈을 키워나갈 기회를 제공해, 세계에서 의학 지식 생산을 선도할 수 있는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려고 한다." 고려대 의대 편성범 학장이 말했다. 노벨 수상자 3명 중 1명은 의사 과학자 출신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조사 결과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한 전문가들의 중심에도 의사 과학자가 있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공격적으로 의사 과학자를 양성한다. 미국에서는 한해 의대 졸업생 4만 5000명 중 3.7%가 의사 과학자로 육성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사 과학자로 양성되는 비율이 1% 미만이다. 의사 과학자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의사 과학자 육성에 진심으로 전념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고려대 의대다. 고려대 의대는 오래 전부터 의사가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내에선 이미 의사 과학자를 배출하기 적합한 곳으로 인정받았다. 2019년 보건복지부에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서울대, 연세대와 함께 첫 연합체 주관 대학으로 선발됐다. 국내 기술이전 최대액을 기록했고,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국산화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의사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 세계 무대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고려대 의대생, 존스홉킨스대·예일대 학위 공부 고려대 의대 학생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예일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의 임상실습에 참여할 예정이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의대 4학년 전공 탐색 기간과 선택 임상실습 기간에 고려대 의대 학생들은 존스홉킨스에서 임상실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편성범 학장은 "교내에서 선발된 학생은 단순히 뒤에서 참관하는 게 아니라, 똑같이 환자를 보고 브리핑하는 실습을 존스홉킨대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2025학년도 고려대 의대 졸업(예정)자는 예일대 의대 ▲임상 의사 과학자 프로그램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예일대 의대 박사 과정 진학은 경쟁률이 매우 높은데, 그중 고려대 의대 지원생만을 위한 두 자리가 있다. 예일대 의대에서 학비의 50%와 보험료를, 고려대 의대에서 나머지 생활비와 학비 등을 지원한다. 편성범 학장은 "향후 학부부터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고려대 의대는 미국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등과 교류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학생들을 위한 국제 교류를 확대할 수 있었던 저변에는 세계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고려대 의대는 현재 세계 연구중심 대학 연합체인 U21 HSG의 국내 유일 회원대학으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을 도입했다. 2017년에는 세계 의대 간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로 함께 발전하기 위해 홍콩중문대, 영국 노팅엄대, 독일 뮌헨대 등 8개 의대와 함께 국제 의학교육·연구 협의체(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nce)를 창립했다. 교환 교수 프로그램으로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 덕분에 최근에는 '신경발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하버드대 의사 과학자 제프리 맥클리스 교수, 예일대 학장을 지낸 마빈 천 교수, 200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노팅엄대 도로시 아우어 교수 등 해외 저명 석학 9명이 고려대를 방문해 강연을 마쳤다. 의대 입학부터 전임의까지, 연구 적극 지원 고려대 의대에서는 전주기 의사 과학자 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 때부터 자발적으로 연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연구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 최대 3명과 교수 한 명을 매칭시켜 1년 동안 질 높은 연구를 하도록 지원한다. 이렇게 진행된 연구로 현재까지 60편 이상의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한 학생은 이 프로그램으로 의대를 다니는 6년 동안 SCI급 논문 9편을 내기도 했다. 편성범 학장은 "단순히 연구 경험을 해봤다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어떤 연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며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제는 2018년부터 해외 의대생까지 참여하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호의학술제'는 이미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준급 학생 연구 발표회로, 올해에는 협약을 맺은 미국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학생도 참석할 예정이다. 학부생뿐만 아니라 전공의·전임의도 의사 과학자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려대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전임의는 의사 과학자 과정에 있는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할 때 입학금 50%와 등록금 80%를 지원받는다. 이런 전주기 양성 시스템으로 교육부 BK21 대학원 사업에 최장수로 수주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로 선정됐다. "2028년까지 세계 30대 의대로 도약할 것" 고려대 의대는 자발적인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교육 과정까지 바꾸고 있다. 현재 의대 교육 과정은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구성된다. 고려대에서는 3년 전부터 6년제 통합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과목 간 수평통합, 기초·임상간 통합과 강화를 도모하고, 의사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특성화 과정도 반영할 계획이다. 편성범 학장은 "학생들이 의학 지식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 스스로 고민을 통해 하고 싶은 과정이 있다면, 본인이 커리큘럼을 개발해서 6개월∼1년간 해보고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의사 과학자가 잘 연구할 수 있는 환경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제1의학관을 개관했고, 최근에는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 정몽구관을 증축·리모델링했다. 정몽구관에는 백신혁신센터, 뇌 질환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센터, MRI 정밀영상 레퍼런스 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편성범 학장은 "고려대 의대가 그동안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 역량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해외 유수 대학들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고려대 의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며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혁신 가속화로, 의대 개교 100주년인 2028년에는 세계 30대 의대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2/2024102201309.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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