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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스크랩 국내서 빠르게 늘고 있는 ‘수퍼 세균’ 감염 사망… 주의 필요한 곳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23.

기사의 내용과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퍼세균으로 통하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26~75%)이 높아 새로운 공중보건의 위협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신고는 2017년 37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63건으로 무려 17배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생 신고는 2017년 5717건에서 지난해 3만8405건으로 6.7배 늘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발생 신고 2만5533건, 사망 신고가 439건에 달해 연말까지 발생 신고는 5만 건, 사망 신고는 9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CRE 감염이 요로감염과 같은 세균감염 질환을 치료할 때 항생제 오남용과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다제내성균(MDR)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원인균의 항생제 내성이 지역, 성별, 연령에 따라 달라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 처방과 적정 사용이 필요한 이유다.

CRE 감염 증상은 세균감염이 없는 방광통증증후군, 폐경 후 비뇨생식기증후군, 과민성방광 등과 유사하다. 정확한 병력 청취, 일반 소견 검사 및 소변배양검사를 반드시 진행해 원인균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의료계는 CRE 감염증 환자가 주로 고연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올해 상반기 CRE 환자 2만5533명 중 65~90세가 1만9932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이러한 노년층 집중 발생에 대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요양병원 등에서 항생제 오남용과 노인 배뇨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주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요양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발행하는 세균감염 질환에 부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장기요양시설에서는 35%, 요양병원에서는 24% 수준으로 확인됐다.

박희승 의원은 “항생제 내성을 지닌 균에 감염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사망률이 증가해 의료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전국의료관련감시체계(KONIS)에 요양병원 등 만성기 병원 참여를 확대해 요로감염 항생제 내성 관리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1/20241021008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