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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강아지 외로움 걱정에 ‘둘째’ 들일까 고민이라면…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4.

개와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자신의 보호자, 물건, 공간을 다른 동물과 공유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한 마리만 기르는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외로울까 걱정이다. 자신이 애지중지 챙겨줘도, 곁에 ‘같은 종의 동물’이 있어야만 해소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다른 반려동물을 둘째로 들일까 고민 중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보호자 생각과 달리 기존 반려동물은 둘째를 원치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원래 있던 동물과 새 동물을 합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반려동물은 ‘둘째’ 원치 않을 수도… 노령견이라면 특히
반려동물에게도 동생이나 형제자매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보호자의 착각일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다. 자신의 공간과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홀로 독차지하던 보호자, 물건, 공간을 다른 반려동물과 공유하는 게 좋을 리 없다. 독립적 성향이 강한 고양이는 특히 더 그렇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둘째 반려동물이 있으면 첫째 반려동물이 덜 외로위라는 생각은 보호자가 자신의 감정을 반려동물에게 투영한 것”이라며 “반려동물이 원하는만큼 보호자가 잘 놀아주기만 한다면 다른 동물이 없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에 원래 있던 반려동물이 노령이거나, 질환으로 투병 중일 땐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는 게 좋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 새로 들인 반려동물에게서 넘어오는 감염성 질환에 옮을 위험이 있다. 생활 환경이 변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문제다. 문종선 원장은 “원래 앓던 질환이 갑자기 크게 악화된 동물들을 종종 만난다”며 “최근 생활 환경에 변화가 있었냐고 보호자에게 물어보면 ‘집에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였다’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암수 한 쌍 이루게, 나이 차는 2~3살 나도록
반려동물이 어리고, 건강하다면 다른 동물을 들이는 것을 고려해볼 수는 있다. 이럴 땐 서로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야 서열정리를 마친 후 공존할 수 있다. 우선, 개든 고양이든 같은 종끼리 기르는 게 좋다. 같은 종에 유대감을 더 잘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암컷과 수컷 성비를 맞추는 것도 관건이다. 두 마리를 기르겠다면 수컷-수컷, 암컷-암컷 말고 수컷-암컷이 좋다. 이보다 더 기른다면 홀수 마리가 아닌 짝수 마리를, 그것도 암수 한 쌍으로 길러야 한다. 짝지어지지 않은 채 홀로 남는 암컷이나 수컷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종선 원장은 “성호르몬이 분비될 때의 행동 습성이 중성화 수술 이후에도 남아있을 때가 있다”며 “수컷이 둘인데 암컷이 하나라면 수컷들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해 합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열정리가 쉽게 일어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반려동물(첫째)이 우위에 서고, 새로 들인 반려동물(둘째)이 그 아래로 들어가는 게 가장 평화롭다. 그래서 첫째가 소형견이라면 둘째도 소형견인 게 좋다. 둘째가 대형견인데 첫째가 서열을 내주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형견이라면,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체격에서 밀린 첫째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나이는 2~3살 차이나야 한다. 나이가 비슷하면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지지 않으려고 해서 갈등이 길어질 수 있다. 둘째는 1살 미만 어린 동물인 게 바람직하다. 사회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첫째의 아래 서열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신경을 썼는데도 첫째가 서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안쓰러운 마음에 첫째를 더 챙겨서는 안 된다. 서열 우위를 뺏어온 둘째가 첫째를 못살게 굴 수 있다.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쪽에 보호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못마땅해서다. 문종선 원장은 “밥이나 물을 먼저 먹는 식으로 더 나서는 쪽이 더 높은 서열”이라며 “자기들 간에 서열 정리를 마쳤다면 보호자도 더 높은 서열에 밥을 먼저 주고, 먼저 안아주는 식으로 그들의 질서를 따라야 반려동물들 간에 분란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각으로 서로의 존재 적응한 후에 대면해야
이 점을 모두 고려하고 둘째를 집에 데려왔다면, 둘의 첫 만남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시각 말고 후각으로 먼저 접하게 해야 한다. 첫째를 다른 방에 격리한 채 둘째를 집에 풀어둔다. 그럼 둘째가 실내를 돌아다니면서 곳곳의 냄새를 맡고, 본인 말고 다른 동물이 있음을 확인한다. 동물들은 서로의 체취만 맡아도 나이나 건강상태를 추정할 수 있다. 이다음엔 둘째를 방안에 격리하고, 첫째가 실내를 돌아다니며 둘째가 남긴 체취를 맡게 한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번갈아 수행한다. 문종선 원장은 “후각 탐색 과정을 오래 거칠수록 합사가 원활하다”며 “냄새로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지기 전에 마주쳐버리면 상대를 경쟁자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의 체취가 남은 공간에서도 첫째가 밥을 잘 먹고, 덜 보채는 순간이 온다. 직접 대면을 시도할 때다. 누구의 영역도 아닌 곳인 ‘중립지대’에서 마주해야 하므로 집 말고 야외가 좋다. 자칫 싸움이 날 수 있으니 둘다 리드줄을 찬 상태여야 한다. 각자 이동장에 넣은 채 얼굴만 보게 하는 것도 좋다. 개와 달리 산책을 하지 않는 고양이는 격리까진 개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 이후 각자를 이동장에 넣은 채 집에서 얼굴을 마주보게 하고, 둘 다에게 간식을 먹여준다. 상대와 함께 있을 때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는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문종선 원장은 “직접 대면하기까지 둘 사이에 큰 다툼이 없었다면 집에 함께 풀어둬도 된다”며 “그러나 대면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격리 단계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27/2024092702053.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