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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스크랩 청력 정상인데, 유튜브 볼 때 ‘자막’ 꼭 있어야 한다면? ‘이 기능 장애’ 의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9. 18.

자막 없이 영상을 보기 어렵다면 청각 처리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자막 없이 영상을 보기 힘들다면 청각 처리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틱톡에서 미국 리우드 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샤 함다니가 “일부 사람들이 자막 없이 영상을 시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청각 처리 장애(APD)’ 때문이다”고 말했다. 청각 처리 장애란 중추청각시스템의 기능부전으로 발생한 장애를 말한다. 사샤 함다니는 ‘ADHD가 있는 사람을 위한 셀프 케어’의 저자이자, 약 9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이기도 하다. 영상에서 샤샤 함다니는 “청각 처리 장애는 기본적으로 잘 듣지 못하고 뇌가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각 처리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소음이 큰 곳에서는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즉각적으로 대답하기 어려워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현재 200만 조회수를 넘겨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도 지금 자막으로 보고 있다’, ‘영상 없는 공연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다 있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청각 처리 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청각 처리 장애(APD, Auditory Processing Disorder)는 소리 자극이 대뇌피질에 전달돼 중추 청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병변으로 소리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배경소음이 많거나 시끄러운 상황에 있을 때 듣기 어려움 ▲대화의 요점을 파악하기 어려워함 ▲말 속도가 빨라지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함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함 ▲양쪽 귀로 듣는 것보다 한 쪽 귀로 듣는 것이 더 편함 ▲노래 가사를 따라 하지 못함 ▲자막 없이 영상을 보기 어려워함 등이다. 청각 처리 장애가 악화하면 신경이나, 뇌간, 대뇌피질질환 등 기능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샤 함다니는 자막 없이 영상을 보기 어렵다면 청각 처리 장애를 의심해 보라고 전했다. /사진=틱톡 채널 thepsychdoctormd 캡처

다만 청각 처리 장애로 인해 쉽게 산만해지는 주의력 문제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청각 처리 장애와 주의력 결핍‧행동 과다 장애(ADHD)를 헷갈릴 수 있다. 울산대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에 따르면 다음의 증상 중 적어도 4가지를 만족하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 청각 처리 장애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 청력임에도 불구하고 난청이 있는 듯 행동함 ▲발‧밤‧밥 등 비슷한 단어를 구별하지 못함 ▲말을 기억하고 직접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주변 소음 속에서 대화를 따라가지 못함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지시 사항을 따르지 못함 ▲혼란스럽거나 피곤한 상황에서 소리에 집중하지 못함 ▲청각 정보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거나 모순된 청각 인식을 보임 ▲속도가 빠른 대화에 참여가 어려움 ▲말할 때 목소리가 떨리고 음정이나 박자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다.

청각 처리 장애는 청각 훈련, 인지 훈련, 말하기 훈련을 통해 치료한다. 필요하다면 보청기를 착용해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될 수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줄이며, 한 시간 정도 착용했다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13/20240913015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