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류의 장/쉬어가기

스크랩 쇼핑 카트 부딪히면 ‘플러팅’… 연애하려 마트 가는 스페인 젊은이들, 무슨 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9. 12.

[해외토픽]
 
최근 스페인에서 대형마트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사진=틱톡 @riicardgarcia 캡처
스페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형마트가 새로운 만남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의 젊은이들이 데이트 앱으로 연인을 찾는 데 지쳐, 직접 상대를 보고 호감 가는 이를 선택하기 위해 대형마트 체인점인 ‘메르카도나’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 유명 방송인 비비 린이 “메르카도나에 플러팅 타임이 있다”며 직접 마트를 찾아 만남을 시도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린 뒤 ‘마트 데이트’의 열풍이 불었다. 이 영상은 게시한 지 일주일 만에 160만회 조회수를 달성했다. 또한 스페인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도 사랑을 찾기 위해 마트에 간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스페인에서 이런 현상이 인기를 끌자 ‘틴더도나’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는 세계 최대의 데이트 앱 ‘틴더’와 스페인 전역에 약 1600개 매장을 보유한 슈퍼마켓 브랜드 ‘메르카도나’를 합친 말이다.

‘틴더도나’에는 다음 세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먼저 데이트 상대를 찾는 사람들은 오후 7시~8시에 메르카도나에 방문해야 한다. 다음은 과일 코너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집어 들고 와서 와인 코너로 이동한다. 이때 ‘파인애플’은 솔로라는 표시로, 누군가가 마음에 든다면 그 사람의 카트를 부딪혀 ‘찜’하는 방식이다. 파인애플을 거꾸로 놓으면 이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미고, 카트 안에 과자나 초콜릿이 들어 있다면 짧은 만남을 원한다는 뜻이다. 또한 콩과 채소가 담겨 있다면 진지하게 만날 상대를 구한다는 표시다. 이런 유행은 스페인 유명 백화점 엘코르테 잉글레스로까지 확산했다. 이곳에서는 오후 2~3시 사이 향수 코너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데이트 상대를 구할 수 있는 ‘틴더도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심리학자인 알리시아 로페즈 로산토스는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증거다”며 “외로움이 21세기의 유행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현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바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한다. 이 때문에 연인이나 친구 등 친밀한 관계를 위해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더불어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 편리하고 빠르게 인간관계를 맺고자 한다. 다만 이렇게 ‘빠르게’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는 문제점이 있다. 진지한 만남이 아닌 짧은 만남을 반복한다면 상대방과 함께하는 일시적인 순간에는 즐거울 수 있으나, 이 시간이 끝나면 외로움이 더 심해지고 공허해질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쉬운 만남에 중독되면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어려워져 오히려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09/202409090184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