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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뒷다리 못 가누는 강아지… ‘이 증상’ 보이면 사망 위험도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9. 12.

반려동물 뒷다리가 마비됐다면 혈전이나 디스크 질환이 의심되니 동물병원에 데려와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큰 외상을 입은 게 아닌데도 반려동물이 뒷다리를 갑자기 못 쓸 때가 있다. 놀란 마음에 공황에 빠지기 쉽지만, 침착하고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데려와야 한다. 굳은 몸을 마사지로 풀어주면 괜찮겠지 싶어 몸을 주물러줘서는 안 된다. 뒷다리가 마비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둘 다 동물병원에 와야 처치할 수 있다.

◇호흡곤란 동반되면 혈전 의심… 응급상황
반려동물의 뒷다리가 마비됐다면, 우선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은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비대증(HCM)이 잘 생기는 고양이에게서 특히 잦다. 심근비대증은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장 안쪽 공간이 좁아지니 혈액이 심장 안에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해 혈전이 생기곤 한다. 이 혈전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 하체로 내려가는 대동맥을 막으면 뒷다리가 마비된다.

이때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골든타임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의 응급 상황이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혈전이 대동맥을 막을 정도라면 심장 기능이 극도로 떨어졌다는 뜻”이라며 “심근비대증으로 혈전이 생기기 전에 폐에 물이 먼저 차는 편이므로 하체 마비에 호흡 곤란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근비대증이 생기면 심장으로 흘러오는 혈액이 심장 안에 다 수용되지 못한다. 이에 심장에 연결된 혈관 내부 압력이 높아져, 혈장 같은 일부 혈액 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 과정에서 폐에 물이 차면 숨쉬기 힘들어진다.

동물병원에 데려오면 산소호흡기로 산소를 주입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 폐에 찬 물을 제거하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응급처치해서 살아난 후라도 다리를 다시 쓸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

◇디스크가 원인일 땐 48시간 내로 치료해야
디스크 질환이 원인일 때도 있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파열돼, 다리와 연결된 신경을 압박하면 뒷다리가 마비된다. 신경이 어느 정도 눌리느냐에 따라 다리를 저는 데서 그치기도 하고, 주저앉아 못 일어나기도 한다. 뒷다리가 미끄러지듯 어설프게 걷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배뇨·배변 기능과 관련된 신경이 함께 눌렸다면 대소변을 자꾸 흘릴 수도 있다. 

심근비대증만큼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도 48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한다. 그래야 뒷다리 기능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신경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기 쉽다. 동물병원에선 호흡마취 후 MRI를 촬영해, 신경이 어디서 얼마나 눌렸는지 확인한다. 약간 눌린 상태라면 진통 소염제를 투여해 눌린 부위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완화함으로써 신경에 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수술이 부담스러울 때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약물로 디스크 질환 자체를 치료할 순 없으므로 증상 개선엔 한계가 있다”며 “신경이 심하게 눌려있다면 꼭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디스크에… 침 치료는 다 효과 있어
심근비대증이든 디스크 질환이든 보호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 반려동물의 몸을 주물러주지 않는다. 혈액 순환이 잘 되라고 마사지했다가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가정에 휴대용 산소호흡기가 있다면, 이를 사용하며 병원에 데려오는 게 가장 좋다. 문종선 원장은 “몸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 신경이 더 손상될 수 있다”며 “산소를 공급해주면 호흡 곤란도 완화할 수 있고, 손상된 조직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활 단계에서 줄기세포 치료나 한방 침 치료를 고려한다면, 증상 개선에 도움될지 잘 따져봐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세포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손상된 조직을 재건하고 염증을 줄인다. 이에 디스크와 신경이 손상된 사례에는 도움이 되지만, 심근비대증에는 아니다. 문종선 원장은 “심근비대증은 조직 손상이나 염증 문제가 아닌 심장 혈류 문제라 줄기세포 치료제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 침 치료는 두 사례 모두에 도움된다. 상처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는 침을 찔러넣으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며 치유 물질이 상처 부위에 빠르게 전달되는 덕이다. 다만, 치료 효과가 단번에 나타나지는 않아 적어도 4회는 치료해야 차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06/2024090602342.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