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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스크랩 개 인플루엔자, 사람에 가까워지는 중… 위험 낮을 때 대비책 마련해야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8. 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류 인플루엔자는 많이 들어봤지만, 개 인플루엔자는 생소하다. 그러나 개 인플루엔자는 조용히 사람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 쉬운 쪽으로 변이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최근 있었던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의 스필오버 현황과 반려동물 인플루엔자 전망' 웨비나에서는 개 인플루엔자가 언제 사람에게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왔다. 사람에게 넘어오기 전에 선제 대응할 방법이 없을까?

◇“사람 감염 가능한 특성 닮아가”
개 인플루엔자(H3N2)는 2007년 처음 개에서 발병이 보고됐다. 이때만 해도 인체에 감염될 확률이 0%에 가까웠다. 사람과 개는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수용체가 다르다. 또 동물 실험 결과, 호흡기 구조와 수용체가 사람과 비슷한 페럿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도에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휩쓸며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나면 유전자가 뒤섞인다.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연히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만나 재조합되며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 위험이 이전보다 커진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후로도 변이를 거듭했다. 올해 초 중국 연구팀은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닮아가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2012~2019년 한국, 미국, 태국의 개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 일부가 페럿을 감염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개에 머물러 있을 때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게 수의학 전문가의 의견이다. 16년간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서울대 수의과대학 송대섭 교수는 “아직은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그러나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을 닮아가며 인간 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으므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법 없지만, 백신은 국내서도 생산 중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고 확산도 쉬운 편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개의 콧물과 기침 방울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개와 접촉한 개는 거의 100% 감염된다. 감염된 개와 접촉한 사람의 손과 옷에서도 24시간까지는 바이러스 감염력이 유지된다. 치명률은 최대 10%에 달한다. 지금 당장 유행하지 않는다고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되는 바이러스다.

감염된 개는 치료하고, 감염되지 않은 개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진단 키트가 있으나 치료제는 없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는 고열, 콧물,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 증상이 독감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송대섭 교수는 “해열제나 수액 투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전부다”고 말했다. 

항체를 보유한 개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 혈청 274두를 대상으로 개인플루엔자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려견 51.8%(83두 중 43두) 유기견 11.5%(191두 중 22두)에서 항체가 확인됐다. 전체 평균은 23.7%(274두 중 65두)였다. 다행히 개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녹십자수의약품 ‘캐니플루 맥스’ ▲대성 ‘VLP 플루’ ▲도기백 중앙백신연구소 ‘플루백스’ 등이다. 송대섭 교수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나온 변이형에도 유효하다. 녹십자수의약품 관계자는 “일일 6만 도즈 분량의 개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대 10만 도즈까지도 확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 유치원 등장으로 개들 간 접촉 늘어
위험도가 낮을 때 감시에 돌입해야 한다. 미리 대응하면 인간에게 전파됐을 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김소현 원헬스특별위원장(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은 “동물에서 발생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동물 단계에서 완벽히 통제하는 데 성공하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사람과 동물 간 접촉이 점차 잦아지는 탓에 사람으로 질병이 넘어오더라도 대응 시간은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법적 의무가 아니더라도 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 송대섭 교수는 “개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변이가 사람을 향하고 있는 만큼 이젠 반려견에게 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반려견 놀이터, 유치원 등에서 반려견들끼리 접촉하는 일이 잦아졌으므로 개들 간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 과거보다 커졌다. 백신을 맞은 개는 설령 개 인플루엔자에 걸리더라도 접종하지 않은 개보다 증상이 약하게 나타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23/202408230217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