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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폐암

스크랩 초기 폐암 생존율 높여…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7. 14.

게티이미지코리아

폐암은 한국 암 사망률 1위다. 어느 정도 질병이 진행된 후에도 기침, 가래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폐암 환자는 뇌 등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4기'일 때 진단된다. 일찍 발견해 수술을 받아도 재발이 잦다. 1B기 약 45%, 2기 약 62%, 3기 약 76%의 환자가 완전 종양 절제술 후에 재발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다. 이에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제에 관한 연구가 거듭돼왔다. 그중 하나가 아스트라제네카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이다.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5년 생존율 90%

폐암은 유형이 다양하고, 어떤 유형이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치료제가 달라진다. 생존율을 높이려면 주치의와 상의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짜야 한다. 폐암 중 가장 흔한 것은 비소세포폐암으로, 전체 폐암의 80∼9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40% 정도는 EGFR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오시머티닙은 EGFR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치료제다. 표적치료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수술을 받은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요법에 사용할 수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박순효 교수는 "오시머티닙은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약 90%에 달하는 5년 생존율을 보였다"며 "초기 폐암의 완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암 세포만 골라서 공격해 부작용 적어

오시머티닙은 세포 독성항암제 대비 치료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다. 수술 후 보조요법에 쓰던 기존 치료제인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 아닌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탈모,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와 정상 세포의 차이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공격한다.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결과 생존율이 높아지고 사망 위험이 낮아진 것도 장점이다. 오시머티닙은 1B∼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위험을 73% 감소시켰다. 암에서 '5년 생존'은 보통 완치로 간주한다. 오시머티닙 복용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8%이었고, 사망 위험은 오시머티닙 복용 환자에서 위약 대비 51% 감소했다.

◇다양한 치료에 사용 가능… 보험 적용도

오시머티닙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최초의 3세대 표적치료제다.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질환이나 증세(적응증)의 가짓수가 EGFR 변이 표적치료제 중 가장 많다. 현재 오시머티닙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와 2차 치료에서 건강 보험 급여를 적용 받고 있다. 2021년엔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했다. 2024년 들어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의 1차 치료 사용도 허가 받았다.

박순효 교수는 "폐암은 재발과 전이가 잦고 사망률이 높다"며 "오시머티닙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와 2차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받은 만큼, 이 약을 통해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성과가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09/2024070901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