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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크리에이터 정관진 저작권 글

스크랩 나는 꼰대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6. 11.

나는 꼰대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을 우리끼리 꼰대라고 지칭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나이 많은 선생님이 잔소리가 많을 때 꼰대라고 우리끼리 불렀습니다.


우리끼리도 잔소리가 많거나 범생이(모범생) 학생에겐 꼰대라고 놀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가 나를 행여 꼰대라고 부르면 죽일 듯이 달려들었습니다.


꼰대라는 단어 참 싫어했습니다. 막연하게 일본말 은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시나브로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되었습니다.


카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젊은이들과 잘 소통하고 이해하면 꼰대 소리를 안 들을 거라 하면서 지내 왔습니다.


얼마 전에 조카와 통화 한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는데 내 딴엔 사소한 것인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중간에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가 안 돼 되묻기 일쑤였고 조카가 내 말을 가로막으면 다음 말이 생각이 안 나 짜증이 났습니다. 결국 버럭 소리만 지르고 끝이 났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화가 났지, 조카는 알려준 것인데 전 가르친다고 생각된 것입니다.


궁금해서 전화해 놓고 40살이나 적은 조카가 가르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사과해야 하나 하던 때 조카가 전화가 왔습니다. 잘 못 했다고 참 무안했습니다.


아니 내가 사과한다고 하면 끝이 날 인데 ~ 알려주다 와 가르쳐준다. 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조카는 작가입니다.




꼰대의 가장 큰 특징은 니네가 뭘 알아 인 것 같습니다.


서러움의 표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몽니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강화도로 열댓 명이 여행을 갔습니다.


강화도에 유명한 밴댕이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젓가락으로 잡기가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습니다. 질질 흘립니다.


조심 조심 해서 먹는대도 아주 작은 고춧가루가 목에 걸려 사레가 들었습니다.


밥풀이라도 튀었으면 다른 사람 식사를 망쳤을 겁니다.


숙소에 갔습니다. 연장자 우대라고 방을 먼저 고르라고 해서 망설임 없이 화장실 제일 가까운 방을 골랐습니다.


맥주 한잔 먹은 것이 새벽에 화장실 갈까, 봐 좋은 방 놔두고 구석방 선택했습니다.


느꼈습니다.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으로만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지! 몸과 행동은 이미 꼰대이었습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일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칫솔질하면서 잠시 딴생각을 하였더니 이를 닦았는지 기억이 안 났습니다.


길을 가는데 휴대폰이 울려 받았는데 건널목을 무심코 걷고 있었습니다. 빵 빵 대는데 순간 판단이 안 서 그냥 서 있었습니다.


예전이면 미안해서라도 얼른 뛰어갔을 텐데~


느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일이나, 행동을 동시에 하면 큰일 나겠구나!


그래서 앞으론 선각자가 말씀하신 ~뿐 철학을 접목하기로 했습니다.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잘 땐 잘 뿐, 운동할 땐 운동할 뿐~ 말은 쉽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왠 잡생각이 그리 나는지 그래도 노력 해 보렵니다.


지갑을 잘 여는 멋진 꼰대가 되려고 합니다.


누가 우스갯소리로 그러든 군요


70대는 배운 놈이나 안 배운 놈이나 지식이 같고, 80대는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이나 돈 못 쓰는 것 같다고


저에게 맞는 제 생활의 최종 결론은 감히 비교하자면 마치 배우가 무대에서 죽기를 원한다는 것처럼~


죽기 전까지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적은 돈이라도 벌어야 ~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 은퇴 시기를 저울질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재택근무도 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꼰대, 지갑 열 줄 아는 꼰대가 되려면 죽기 바로 전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돈이 있어야 돈을 쓰는 것이 아니고 당장 돈을 벌어야 돈을 씁니다.


이상 꼰대가 말씀드렸습니다.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