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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서울의대 교수들 “남은 시간 얼마 없어… 정부, 논의 장 마련해달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4. 14.

의료진이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DB

서울의대·병원 교수들이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지역의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선거가 끝난 지금,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생각한다”며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주길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번 총선에 대해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여당의 참패이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를 심판하기로 선택한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교수들의 마음 역시 착잡하다. 이 결과가 무엇보다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 추진을 명령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많은 국민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지만,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교수들은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의대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 남은 의료진과 교수들이 주 80시간을 넘어 100시간 이상의 근무에 지쳐가고 있음에도 수련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여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귀질환과 중증 환자 진료,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며 버텨온 병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상처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비대위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살을 깎는 심정으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료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며 “필수의료의 주축이 될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오고 수련병원의 진료가 정상화돼, 국민들이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기를, 교수들도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12/20240412015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