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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의학칼럼] 어깨가 굳어가는 오십견,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3. 5.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50대 전후 중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8년 약 77만 명에서 2022년 85만 명으로 10% 넘게 늘었다.

'동결견'이나 '유착성 관절낭염'으로도 불리는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으로 만성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킨다. 정확한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외 견주관절학회에 따르면 퇴행성 변화가 어깨 관절과 주변 조직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유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과 같이 체내 대사율이 높은 질환이나 심장이나 폐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의 경우 운동 부족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어깨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돼 오십견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오십견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을 호소한다. 머리 빗기나 머리 감기, 옷 벗고 입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생기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불면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예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오십견 치료의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오십견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극심했던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상은 오십견의 진행 과정을 알면 이해가 쉽다.

오십견은 3단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1단계인 통증기(염증기)에는 오십견이 발생해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로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들지만 심하지 않고 어깨 통증이 주가 되며, 손과 팔로 통증이 전이된다. 2단계는 동결기로 이름처럼 근육이 얼어붙은 듯이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3단계는 해동기로 통증은 어느 정도 줄어들지만 제한된 어깨 운동 범위를 극복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관절낭에 생긴 염증과 유착이 일부 감소하면서 통증과 운동 범위의 제한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데 이 때문에 저절로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조직의 손상이 심해지고 어깨 움직임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통증과 활동 제한이 심하지 않은 1단계에서는 주사 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평소 무리한 어깨 사용을 피하고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오십견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극심한 어깨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과 같은 증상이 계속되고 관절낭의 손상이 심해 유착과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관절낭 유리술이 있다. 오십견 치료의 핵심은 어깨 관절막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어깨 관절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다.

해당 수술은 굳어버린 관절막을 풀어주어 자유로운 관절운동 범위 회복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춘 수술로 어깨 내부로 관절경을 넣어 어깨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두꺼워진 관절낭과 유착된 인대를 박리한다. 내시경을 활용해 절개를 최소화한 가운데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엉겨 붙어 있는 유착된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풀어줄 수 있다.

오십견은 회복 후에도 부분적인 어깨 관절 운동 제한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오십견 증상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그냥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2단계 이상으로 심한 관절 강직이 생겨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 이유다. 마냥 방치할 경우 통증은 물론 운동 제한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질 않길 바란다.

(*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손원수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3/04/202403040155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