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형 병원조차 필수의료과 전공의 모집에 실패했으나 정부는 필수의료 지원책이 나타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출처=뉴스1
지난 6일 오후 마감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두고, 의료 현장과 정부가 상반된 평가를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지원책의 효과가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율 향상으로 나타났다고 했으나, 의료계는 서울 대형병원인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조자 대부분의 필수의료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7일 공개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지원자는 예년보다 증가했다. 모집인원 3345명 중 지원인원 3588명으로 107.3%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2024년도는 전년 대비 지역의 전공의 정원을 확대함에 따라, 비수도권의 지원자가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시, 비수도권 지역의 지원자는 1140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1298명으로 158명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 필수의료과 지원자가 늘었다. 실제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2023년 지원자는 2명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8명으로 6명이 증가했으며, 산부인과도 2023년 25명에서 2024년 28명으로 3명 증가했다. 다만,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의 전공이 지원율은 낮아졌다. 응급의학과는 전년 대비 4명, 산부인과는 전년 대비 11명 감소하는 등 일부 필수과목에서는 지원자가 감소했다. 복지부는 일부 과에서 지원자가 줄었으나, 정부의 노력이 빛을 봤다고 평가했다. 복지부 측은 "최근 급격한 지원자 하락을 기록하던 소아청소년과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20명 증가했고, 지원율도 9.6%p 증가해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그간의 정부 노력이 일정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복지부는 "외과의 경우 전년 대비 지원자가 25명 증가하고, 지원율은 18.5%p 증가하는 등 전공의 지원율이 낮았던 과목의 지원자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실상 국내 의료자원이 모두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는 '빅5'에서도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필수의료과목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정책 효과가 드러났다고 평가한 소아청소년과도 예외는 아니다. 헬스조선이 취재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빅5' 병원 중에서도 서울아산병원만이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러 건의 대형 의료소송이 발생했던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특히 전공의 대상 의료 소송이 발생했던 응급의학과의 경우,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 병원만이 정원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응급의학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은 전국에 수십개가 넘는다. 수도권 병원임에도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 곳도 없는 병원이 강북삼성병원, 광명성애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일산백병원 등 수 곳이다. 산부인과도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충원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산부인과 전공의 10명 모집을 시도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의 전공의 지원율도 상승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 202명에 53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26.2%였고, 2024년은 185명 정원에 53명이 지원해 지원율 28.6%가 된 것이다"며 "정원을 줄여 지원율이 상승한 것일 뿐이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지표를 보고 소아의료 대란이 해결되어 가는 중이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A씨는 "정부의 자화자찬에 기가 차다"고 했다. 그는 "응급의학과는 지난해 전공의 모집에 성공했던 필수의료과 중 하나인데, 정부가 연이은 의료소송에서 최선을 다한 의료진을 보호할 생각 없는 태도를 보여 올해는 전공의 모집에 대참패했다"며 "정부는 필수의료를 보호할 생각이 있다면 이런 식의 태도를 보여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A씨는 "최선을 다해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을 보호할 생각이 없는 나라에서 필수의료를 선택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08/2023120801899.html |
출처: 암정복 그날까지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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