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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의 중편 소설 ‘토니오 크뢰거’의 주인공 토니오 크뢰거는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시민의식을 가진 북부 출신의 아버지와 예술성을 가진 남부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이 속한 세계를 찾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그는 시민이 되고자 하지만,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과 충돌합니다. “저는 두 가지 세계 속에 서 있습니다. 그 어느 쪽 세계에도 제가 안주할 집이 없고, 그런 이유로 산다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라는 책 속 한 문장은 마치, 암 생존자들이 치료 후 사회로 복귀하려 할 때 마주하는 갈등과 현실의 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듯합니다. 급성기 암 치료를 마치고 전이나 재발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의 환자를 암 생존자라 합니다. 이들은 치료가 끝난 후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토니오 크뢰거처럼, 암 생존자들은 두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애씁니다. 암 생존자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현실은 종종 그들의 의지에 도전을 던집니다. 한편으로는 건강한 일상과 사회로의 복귀를 꿈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료 후유증, 신체적 제약, 정서적 불안감, 사회의 편견 및 오해 등의 다양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벽은 암 생존자들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주며, 때로는 방황과 좌절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이들이 표현하는 바람은 마치 토니오 크뢰거가 한탄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시작해서 너와 같이 자라나고, 마음을 곧고 즐겁게, 그리고 순박하고, 올바르고 질서 있게, 신과 사람들과도 뜻이 맞아 순진하고 행복한 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 고통의 저주를 벗어나 복된 평범함 속에 살고, 사랑하고 찬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이러한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와 의지를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암 생존자들 역시 토니오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사회로의 복귀 과정은 단순한 신체적 회복을 넘어서는 큰 여정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 여정에서 겪는 갈등과 도전을 우리 모두는 인식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암 생존자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충분한 이해와 지원입니다. 정부, 사회 기관, 직장, 가족 및 친구들은 암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과 격려, 그리고 이해와 존중입니다. 사회 복귀를 앞두고 주저하는 암 생존자들을 향해 “치료도 끝났는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며 타박하거나, 혹은 “암에 걸렸었는데 이전처럼 할 수 있겠느냐”며 안쓰러움을 내비치는 대신,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입니다. 암 생존자 스스로는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아껴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충분히 잘 해 오셨습니다. 새로 주어진 시간에 조바심내지 말고, 한 걸음씩 시작하세요. 현실의 벽 너머, 새로운 삶 속으로 들어갈 힘. 여러분에게는 그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21/2023112101112.html |
출처: 고부내 차가버섯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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