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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고급 회·초밥 위에 얹어주는 ‘이것’… 몸에도 좋을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9. 26.

금도 일종의 중금속이므로 금가루를 많이 먹으면 간과 콩팥이 손상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이 해독작용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피부 미용을 돕는다’… 식용 금가루의 건강 효능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한국에서 ‘고급 음식점’으로 통하는 오마카세에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려 캐비어나 전복에 금가루를 올려 주기도 한다. 금가루, 보기에만 좋은 걸까, 몸에도 좋은 걸까?

금은 먹어도 건강상 이득이 없다. 우선, 금이 해독작용, 혈액순환 촉진, 피부미용 등 건강 효과를 낸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금가루는 음식의 외관이나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한 ‘착색제’일 뿐, 섭취했을 때 건강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식용 금은 몸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배출된다. 식품첨가물로 인정받는 금은 순도 95%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정도의 순금은 화학적으로 비활성상태이므로 위장관에서 흡수되지 않는다.

많이 먹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중금속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아연이나 철, 구리처럼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꼭 필요한 중금속이 아니면 체내에 잘 쌓인다. 어쩌다가 금가루를 소량 먹는 건 별문제가 없지만, 식용 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중금속을 걸러내는 기관인 간이 손상될 수 있다. 간이 몸속 중금속을 해독하려 대사하는 과정에서 간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중금속이 몸에 쌓여 콩팥 기능이 망가질 위험도 있다. 콩팥이 중금속을 거르는 동안 중금속이 콩팥에 조금씩 축적된다. 이에 콩팥 세포가 손상되면 콩팥병이 생길 수 있다. 빈혈이 생길 위험도 있다. 금을 먹으면 골수의 조혈 기능이 손상된다.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재생불량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순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크롬, 카드뮴, 니켈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된 식용 금이 적발된 사례도 있다. 가끔 기분을 낼 때는 먹어도 괜찮으나 식용 금을 ‘건강식품’으로 알고 섭취 중이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25/20230925024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