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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혈압약 ‘베라파밀’, 췌장 기능 보호 효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9. 5.

혈압약 베라파밀이 1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 보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압약 ‘베라파밀’이 1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 보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라파밀은 칼슘채널차단제 중 하나로, 혈관과 심장근육이 수축하는데 필요한 칼슘 이동을 막아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장박동 속도와 심장박동력을 줄이는 약물이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혈압약 베라파밀의 효과를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베라파밀이 초기 1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켰음을 증명한 바 있다. 베라파밀을 복용한 1형 당뇨병 환자는 하루 인슐린 필요량이 줄었으며 면역력이 높아졌다. 혈청 샘플을 분석 결과, 베라파밀을 복용한 환자군은 59개의 단백질이 변화했으며 그중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는 인슐린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호르몬으로, 신체 유지와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베라파밀의 당뇨병 개선 기전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베라파밀이 IGF-1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했다. 또,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신호 전달을 촉진했다. 당뇨병 쥐에서는 베타세포 기능 장애를 촉진하는 TXNIP 단백질이 증가하는데, 베라파밀을 투여하면 TXNIP 발현이 억제돼 항 당뇨병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의 손실을 유발하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인슐린 호르몬을 대체하기 위해 주사나 펌프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방법이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라며 “베라파밀의 IGF-1 활성화와 TXNIP 단백질 조절 기전을 잘 활용하면 1형 당뇨병 최초의 경구 치료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Diabetes)’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04/20230904022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