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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이 소리' 듣기만 해도 혈당 높아집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6. 8.

소음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음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우리 몸은 약 50~60㏈​ 이상의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로 인식한다.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가 40㏈​, 망치질하거나 가구를 끄는 소리는 59㏈, 지하철 평균 소음은 80dB 정도다. 소음을 지속해서 들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혈당까지 올리게 된다. 큰소리를 들을수록, 소음에 오래 노출될수록 내분비계는 교란돼 혈당이 올라가는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5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덴마크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소음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도 있다. 서울대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이 40세 이상 3534명을 대상으로 소음과 당뇨병 관련 지표의 상관성을 분석했더니, 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말한다.

퇴근 후 야간 소음은 특히 임산부에게 치명적이다. 마찬가지로 혈당을 높여, 임신성 당뇨병을 유발한다. 서울대 의대·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이 20~49세 임산부 1만 8165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주변 환경 소음과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 사이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야간 소음이 1dB 증가할 때마다 임신성 당뇨병이 약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변화로 혈당이 올라가면 식욕이 증가해 비만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소음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허리둘레가 더욱 커졌다. 도로교통 소음이 45㏈에서 5㏈ 올라갈 때마다 허리둘레가 0.21cm 늘었고, 허리-엉덩이 비율이 0.14만큼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소음은 난청, 심혈관질환, 인지 기능 장애 등의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혈당, 혈압 등을 낮추려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선 유정은 교수팀 연구에서 평소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한 사람은 작업장 소음에 노출됐더라도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트레스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소음이 심한 공간을 피해 잠시나마 귀를 쉬어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분비 계열 질환이 아닌 난청 등 실제 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소음이 날 때마다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05/20230605018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