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표준 목표보다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뇌 병변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혈압을 표준 목표보다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뇌 병변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에 대한 치료 목표에 따라 뇌 병변에 가해지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고혈압은 심혈관계를 손상시키고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흔한 만성 질환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만 67만 명 이상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지닌다.
미국 심장 협회(AHA)가 제시하는 정상 혈압 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1단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30~139mmHg과 이완기 혈압 80~89mmHg으로, 2단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과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정의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치료의 3분의 2가 생활 방식의 변화, 3분의 1이 약물을 통한 치료에 의존한다고 설명한다. 금연과 금주, 나트륨 섭취 제한, 운동, 과일과 채소의 충분한 섭취는 혈압의 정상화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다.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미국 가정의학회(AAFP)의 표준 치료 권고안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다. AAFP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목표 혈압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 미국의 한 연구진은 뇌 백질 병변(WML)에 대한 표준 고혈압 치료와 집중 치료의 영향을 비교 분석하였다. 고혈압에 대한 집중 치료의 목표 혈압은 수축기 혈압을 120mmHg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다.
‘수축기 혈압 개입 실험(SPRINT)’에서 4년 동안 추적 관찰된 참가자 458명이 연구 대상으로 설정되었다. 참가자들은 당뇨병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5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연구의 시작과 끝에 수행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비교하여 WML의 존재를 살폈다. WML이란 인지 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뇌 백질의 손상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그룹의 WML 부피는 표준 치료 그룹에 비해 느리게 증가했으며, 뇌 백질의 분획 이방성(fractional anisotropy) 감소 속도가 느렸다.
분획 이방성은 뇌의 연결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이러한 지표가 느리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유의미하다. 또한, 치매와 관련된 영역에서 신경의 미엘린 수초 구조가 보존되는 효과 역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WML은 뇌의 백질에서 조직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의미하며,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라고 설명하였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집중적인 혈압 조절이 인지 능력의 저하와 백질 병변의 진행 및 발달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라고 평가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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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49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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